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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는 인구 100여 명의 조그만 농촌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해 9월 즈음부터 독한 고춧가루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는 인구 100여 명의 조그만 농촌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해 9월 즈음부터 독한 고춧가루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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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는 인구 100여 명의 조그만 농촌마을이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 해 9월 즈음부터 독한 고춧가루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9년 5월 마을 중앙에 들어선 농촌회사법인 A사 공장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주민들은 이 공장이 수입고추를 원료로 라면스프를 가공한다고 전했다. 

기자는 20일 오전 현장을 찾았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고춧가루 냄새가 진동했다. 주민들은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60대 주민 김 아무개씨는 "매일 덩치 큰 덤프트럭이 자재를 싣고 드나들고 공장은 24시간 풀가동 한다. 새벽엔 더 심하다"며 "새벽 5시면 새벽 기도를 위해 교회로 가는데, 냄새가 지독해 숨 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업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공장을 찾았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연락처도 수소문하기 어려웠다. 114에 문의했지만 번호가 등록돼 있지 않다는 답신이 왔다. 

주민들은 서산시청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다고 주장한다. 웅소성리 참된교회에서 목회하는 김경호 목사는 주민들을 대신해 서산시청에 문제를 제기해 오고 있다. 

김 목사는 2019년 11월 서산시청 환경생태과에 "A사가 공장을 가동할 때마다 고춧가루 냄새가 나고 바람방향에 따라 고춧가루 냄새가 공장 인근 마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김 목사는 공장 설립 인·허가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산시청이 업체 입장만 반영해 인·허가를 결정했다는 게 김 목사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산시청 감사과는 지난 8일 보낸 공문을 통해 "해당 업체의 제조시설 설치 승인 전 환경에 대한 사전 점검은 해당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대기환경보전법, 물환경보전법, 소음·진동 관리법 등 여러 관련 규정을 검토해 승인한 사항"이라며 "소음, 대기질, 고추냄새 조사는 공장등록 변경 신청 시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주민 민원에 소관 부서는 '책임 미루기'
 
 충남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마을 주민들은 농업회사법인 A 업체 공장에서 나오는 고춧가루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면 웅소성리 마을 주민들은 농업회사법인 A 업체 공장에서 나오는 고춧가루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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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소관 부서는 책임 미루기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환경생태과 이 아무개 주무관은 "우리 부처는 환경만 담당한다. 인허가는 기업지원과 소관이라 최초에 대기배출 시설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기업지원과 홍 아무개 주무관은 "사업계획서 검토 과정에서 환경생태과에 협의를 요청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실사는 공장을 가동해야 할 수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주민 민원은 성과가 아주 없지 않았다. 환경생태과는 2019년 9월과 2020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A 공장이 오폐수를 방류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주민 민원을 의식한 듯 환경생태과는 "다음 주 중 시료를 포집해서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다. 만약 검사결과 허용기준을 초과하면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호 목사는 22일 오후 "지난 해 11월 환경생태과는 공문으로 '해당 공장은 악취배출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법에 따라 규제할 수 없고 다만 업체와 협의해 농산물 가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냄새에 인근주민이 피해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시했었다"며 "그간 시청 측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원론적인 태도로만 일관하는 양상이었는데, 지금이라도 주민 고통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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