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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확 바꾸어 버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이제는 명실공히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울산의 명소가 되었다.
 
까마귀들의 화려한 군무쇼, 태화강과 함께 펼쳐지는 십리대숲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어디 내놓아도 이젠 손색이 없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울산도 코로나19 여파를 비켜갈 수 없었다. 해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리는 봄꽃 대향연과 울산대공원 장미축제도 감염증 확산 우려로 일찌감치 취소되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꽃밭단지에 피어있는 꽃양귀비 모습 ⓒ 한정환
 
그러나 코로나19도 이젠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으로 차츰 자리 잡아감으로써 조금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할 수 있어, 여행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 입장에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리적으로 경주와 가까워 자주 찾는다. 지난해 봄꽃 대향연(관련기사 : http://http://omn.kr/1jdug)이 펼쳐질 때와 지금의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지, 지난 17일 다시 한번 찾아가 보았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함께 또 하나의 즐길 거리, 패들보드
 
조선시대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으로 불린 울산 태화루. 태화루 누각에서 바라보는 십리대숲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보이지 않던 태화강에 패들보드가 유유자적하며 떠다닌다. 동호회나 전문가들이 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패들보드를 즐기고 있다.
 
울산 태화강 태화루 누각 아래에서 무료생태체험을 즐기는 패들보드 모습 ⓒ 한정환
   
패들보드 체험 프로그램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한 '2019년 산·학·연·관 협력 지역관광 혁신 프로젝트 지원 사업' 공모에 '태화강 패들보드(SUP)'가 선정되면서부터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말부터 계속 운영을 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강인 태화강에 또 하나의 즐길 거리가 등장한 셈이다. 그것도 사전 예약이 필수인 1시간 무료 생태체험 코스는 누구나 안전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울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패들보드 무료체험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1512-2(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
홈페이지(예약) :
http://www.worldraon.com
무료체험구간 : 태화교~ 무궁화공원(왕복 1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작약원 꽃밭단지 모습 ⓒ 한정환
 
해마다 피는 봄꽃들의 모습만큼은 변함이 없다
 
태화루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만남의 광장으로 이동하다 보면 맨 먼저 작약원을 만난다. 중국이 원산지인 울긋불긋한 각종 작약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작약원에는 10,000㎡에 어른 주먹만 한 크고 탐스러운 각종 작약 8만4600본이 식재되어 있다.
 
함박꽃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아리따운 소녀가 잘못을 저지르고 작약꽃 속에 숨었다 하여 꽃말도 '부끄러움·수줍음'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여기는 여인들의 발길이 잦다. 작약꽃 사이에 숨어 사진 촬영하는 모습이 부끄러워하는 여인의 모습과 흡사하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수레국화 꽃밭단지 모습 ⓒ 한정환
   
만남의 광장 주변으로는 금영화,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초 등 봄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을 반긴다. 새하얀 안개초 사이사이로 꽃양귀비가 하나 둘 피어있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잿빛 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려 아름다운 봄꽃들을 시샘하고 있지만, 해마다 피는 봄꽃들의 모습만큼은 변함이 없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내에 설치한 모네의 다리 모습 ⓒ 한정환
  
외국인 예비부부 한 쌍이 라벤더 꽃밭단지에서 웨딩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 ⓒ 한정환
 
수레국화 주변에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모네(1840~1926)가 프랑스 지베르니 지방에 거주하면서, 직접 가꾼 정원에 있는 다리를 모티브로 제작·설치한 '모네의 다리'가 눈길을 끈다. 모네의 다리를 배경으로 멀리서 사진 촬영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포토존도 마련해 두었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태화강 국가정원 곳곳에 징검다리도 만들어 놓았다. 징검다리를 건너 향기정원으로 다가가니 멀리서 라벤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보라색 라벤더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느낌이다.
 
라벤더 꽃밭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예비부부 한 쌍이 웨딩촬영에 여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 부부의 앞날을 축하해 주며 박수를 보낸다. 지난해와 다르게 만남의 광장 양쪽에 있는 잔디광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관광객들을 배려한 것이 눈길을 끈다.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하여 건설한 울산 태화강 십리대밭교 모습 ⓒ 한정환
   
생활 속 거리두기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꽃구경을 하지만, 사진촬영 시는 잠깐 벗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울산 시민의 뜻에 따라 고래와 백로를 형상화하여 건설한 십리대밭교를 건너보는 재미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만 느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퇴치되어 내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대향연과 패들보드를 즐겨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길 154(태화동 667)
입장료 : 없음
주차료 :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 공영주차장
- 오후 1시까지는 무료
- 오후 1시 ~ 오후 7시까지 시간당 천원
태그:#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패들보드, #모네의 다리, #십리대밭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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