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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부근에 조성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간
 군산 은파호수공원 물빛광장 부근에 조성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간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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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지역 균형 발전과 기회주의 타파, 성숙한 민주사회 구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1946~2009).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하자 많은 국민이 충격과 비탄에 빠지면서, 전국에서 노란색 추모 물결이 일었다. 전북 군산에도 시민문화회관을 비롯한 네 곳에 빈소가 차려졌고,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수많은 젊은이와 일반 시민이 함께했으며, 장례가 끝난 후에는 추모 공간과 추모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고 노무현 대통령 군산시민 추모위원회는 국민장 기간에 들어온 조의금으로 군산 은파호수공원에 아담한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추모 공간에는 추모 식수와 음각된 노무현 대통령 얼굴 모습,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된 수백 개 박석(추모 메시지 새겨진 사각 돌) 등이 설치됐다. 지나는 소풍객도 헌화할 수 있도록 짧은 추도문이 새겨진 추모비와 상석도 마련했다.

그 후 커다란 정치적 변화가 이뤄지는 속에서도 해마다 오월이 오면 노무현 대통령 모습이 그려진 티셔츠도 만들고, 추모 사진전 및 음악회 개최, 추모 영상 제작 등 추모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하였다. 올해도 시민과 함께하는 추모문화제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폭 축소되어 추모식과 사진전만 열렸다.

조촐하게 진행된 11주기 추도식
 
 노무현 대통령 추모제단 부근에 조성된 사진 전시장
 노무현 대통령 추모제단 부근에 조성된 사진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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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산책코스로 사랑받는 군산 은파호수공원을 찾았다. 물빛광장을 지나 노란 풍선이 주렁주렁 매달린 수변도로로 접어드니 '열한 번째 오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군산 시민문화제', '이번 문화제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여 진행합니다'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보인다.
  
학창시절, 청문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대통령 재임 시절, 퇴임 후 봉하마을 생활 모습 등 대통령 생전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액자도 보이기 시작한다. 연보가 들어간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50대 남성은 "산책 나왔다가 가장 서민적이고 겸손했던 노무현 대통령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라며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군산시민 추모위원회 임원과 시민들
 추도식에 참석한 군산시민 추모위원회 임원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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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놀자 노래패' 추모 공연이 끝나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신영대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전북 군산), 강임준 군산시장 등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신영대 당선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숙제를 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추모 행사를 준비해준 회원들께 고맙고, 헌화에 참여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국가와 민족,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민주열사,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묵념으로 시작된 추도식은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애창곡인 '상록수'를 다 함께 부른 뒤 헌화를 끝으로 모두 마쳤다.

"친근하게 느껴졌던 대통령" 
 
 노 대통령 생전 애창곡 <상록수> 따라 부르는 박종식·임윤미 부부
 노 대통령 생전 애창곡 <상록수> 따라 부르는 박종식·임윤미 부부
ⓒ 조종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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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남편(박종식씨)과 함께 여행 왔다는 임윤미씨는 "'상록수'를 따라 부르는 데 마음이 짠하게 아려왔다. 생각지 못했던 추모식에 참석해서 여행 온 보람을 느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관광지에서 (노무현) 대통령 사진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손자 재롱을 바라보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대통령 사진이 특별히 감동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들 가슴에는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일찍 져버린 한 송이 꽃처럼 남아있는 대통령이죠. 항상 소신 있고 확신에 찬 열정적인 분이었는데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연설하는 사진은 옛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 같아 감명 깊게 느껴졌습니다."
  
전북 정읍이 고향이라는 박종식씨는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곁에 있는 친구처럼 편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던 분이었다. 우리가 바란 것도 많았고, 그분이 하고자 했던 의지도 강했기 때문인지 아쉬움도 크다.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려오는데, 미처 이루지 못한 아린 것들이 가슴에 맺혀 있기 때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오열하는 사진을 가리켰다.

"김대중 대통령이 조문 갔다가 권양숙 여사 앞에서 오열하는 사진이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동지(노무현 대통령)를 갑자기 잃은 김대중 대통령의 당시 심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서죠.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슬픔에 빠졌던 국민들 심정을 대신 나타내는 장면으로 생각되어 울컥하는 마음을 자제하기 어렵습니다."
 

추모 재단에 CCTV 설치한 이유
 
 추모 식수에 대해 설명하는 배형원 군산시의원
 추모 식수에 대해 설명하는 배형원 군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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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원 군산시의원은 "군산 추모위원회는 그동안 경남 봉하마을과 겹치지 않도록 추모 행사를 5월 20일 이전으로 정했다. 아마 추모 공간을 마련해놓고 행사를 치르는 도시는 봉하마을 외에 군산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올해도 작년처럼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추모 열기를 고조시키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취소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배 시의원은 "제단 중앙의 나무는 지난봄에 새로 식수한 거다. 바닥이 이온의 농도가 무척 높은 강산성이라 중성인 흙으로 바꾸었다. 추모 식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우리가 관리를 잘못한 탓도 있겠으나 누군가 소금과 제초제를 뿌리는 등 해코지한 정황이 나타나 나쁜 짓 방지 차원에서 부근에 CCTV를 달았다"라며 "이곳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되새기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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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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