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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옥 울산시의원이 5월 12일 울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천기옥 울산시의원이 5월 12일 울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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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의 인구가 급감하고 지역주민들은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과 노조 등이 대기업 책임론을 들어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 동구의 주력기업 현대중공업도 그 대상이다. 동구의 쇠락이 주력기업 현대중공업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 수주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역경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현대중공업노조, 지역주민 등은 현대중공업에 연일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때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사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여성정치인도 그 대열에 섰다.

천기옥 시의원이 쓴소리 한 까닭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3년 울산 동구 미포만에 조선소가 들어선 이후 동구와 함께 47년간 동반성장해 왔다. 동구 주민 거의 대부분이 현대중공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그간 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조선소로 성장했다.

창업주 정주영 전 회장 다음으로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사주인 정몽준 전 의원은 울산 동구에서 1988년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7대까지 5선을 연이어 했다. 선거 때면 그에 대적할 정치인이 없을 정도였다.

정몽준 전 의원이 동구에서 20여 년 간 승승장구 하는 동안 2명의 여성 정치인이 종 의원의 왼손, 오른손으로 불리며 정몽준 전 의원을 도왔다.

한 사람은 지방의원을 지낸 후 통합당 3선 울산시장, 2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의원의 여성국장으로 있는 임명숙 전 시의원. 또 한 명은 동구의회 의장을 지낸 천기옥 현 시의원이다. 그 천기옥 시의원이 현대중공업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천 의원은 지난 12일 울산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2017년 5월 17만 2012명이었던 동구 인구수가 현재 15만 명대로 줄어든 것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책임을 물었다.

천 의원은 "예견되지 못했던 현대중공업 사업부 분사와 대규모 구조조정은 타지이전 등 동구의 인구유출을 가속화시켰고 이는 울산 동구 지역경제에 직격탄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울산 시민과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법인분할을 실시하여 기업주에 대한 근로자와 시민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 보다 차갑다"면서 "장기 불황으로 동구지역 주민들과 근로자들의 삶은 황폐화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라"고 현대중공업에 직격탄을 날렸다(관련 기사 : 청와대 찾은 울산시장-국민연금에 호소한 국회의원, 왜?).

또 천 의원은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등 대형 조선사와 협력업체의 구조조정 등으로 근로자의 임금 수준저하, 청년층의 고용불안, 더욱 높아진 노동강도, 청년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 감소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운영의 근본 목표는 이윤추구이겠으나 현대중공업은 처음 울산 동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지금까지 동구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주민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방안에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천 의원은 노조를 향헤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근로자들은 특정 외부단체와 연대하여 힘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노사 문화가 정착되도록 스스로 노력하여야 한다"고조언했다.

현대중공업노조 "생산제일주의가 중대재해 불러"

한편 현대중공업노조도 창업 이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사업주 구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한 항의서한을 지난 13일 고용노동부에 전하면서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몽준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300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고 2015년부터 조선경기 하락으로 3만 5000여 명의 노동자가 길거리로 밀려날 때도 배당금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17년 2월 지주사체계로 전환하면서 현대중공업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인수한 오일뱅크를 지주사로 빼돌려 이를 토대로 2018년, 2019년 2년간 정몽준 일가가 챙긴 배당금만 1767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대주주가 선임한 사장은 최대주주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생산제일주의 경영행위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법과 제도, 엄격한 행정 집행이 없으면 중대재해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없다"며 노동부가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태그:#울산 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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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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