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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은 최근 등교 개학을 앞두고 이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재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그 결과 전체 재검사 대상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는데 13일 현재 학생 44명과 교직원 6명 등 50명이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수는 재검사 대상자의 40%를 넘는다.

고등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검사를 마쳤지만 유치원과 초·중학생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재확진 사례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모두 다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재확진 학생들 가운데는 무증상자가 많다고 한다.

내가 다니는 대구강림초등학교도 확진 뒤 완치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재검사를 받으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냈다. 13일 원격수업 돌봄¹과 방과 후 돌봄 교실²에 등교한 한 학생이 재확진 판정을 통보받아 부모가 학생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

¹ 집에서 원격수업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 정오까지 학교에 등교하여 수업을 한다. 다른 시·도교육청에서는 원격수업 도우미를 채용하여 돌보지만 유독 대구교육청만 학생들이 담임 교실에서 원격수업을 한다.
² 12시부터 돌봄전담사들이 돌보고 있다.

 
 13일 오후 5시부터 달성군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학생들에 대해 검체 검사를 했다.
 13일 오후 5시부터 달성군보건소 직원들이 나와 학생들에 대해 검체 검사를 했다.
ⓒ 임성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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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코로나19 방역의 최전방이 된 학교는 달성보건소와 교육청에 신고를 했다. 이어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이동 중지 긴급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학생배치도와 학생명부를 보건소에 보고했다. 학부모들 사이에 소문은 금방 퍼졌다. 교무실은 협의하고 보고하는 전화에다 온갖 문의 전화로 정신이 없었다.

보건소는 학교에 직접 와서 검체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학교에 있었던 교직원과 학생들을 검사했다. 다행히 14일 오전 모두가 음성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이들은 14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학교는 14일 하루 방역을 위해 폐쇄하고 교직원은 재택근무를 했다.

학교 관련자들의 재확진 사례가 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여기저기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학교가 어떻게 대응하고, 교육청과 행정기관은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확진자 중 완치자가 출근을 하거나 등교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침이 없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등교수업을 앞두고서만 학교 관련 확진 뒤 완치자들에게 재검사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 또한 강제 조항이 아니다.

확진에 대한 고려가 없기도 하지만 상황 변화에 따른 추가 방역 매뉴얼이 없다는 게 문제다. 학교방역 매뉴얼을 만든 교육부와 교육청 방역 담당자들에겐 유치원과 초등학생들의 등교 원격수업과 돌봄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확진자들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학교에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대구시가 알려주지 않아서,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보호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공동체에 대한 감염 방지 사이에서 내린 판단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이 필요하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학생과 학부모 확진자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학교로선 확진자가 발생하면 날벼락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학교 방역 예방과 대응 매뉴얼은 촘촘하지만 재확진될 경우에 대한 지침이 없다.  대구강림학교의 사례를 보면 사건이 발생하고 완료되는 시점까지 교육청의 그 누구도 학교 현장을 찾아서 지원하지 않았다. 전날 대구교육감은 KBS 대구와 한 인터뷰에서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우려할 일이 일어났다.

교육청은 이번 대구강림초등학교의 사례와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매뉴얼을 점검하고 구체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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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생명평화의 도시마을공동체를 꿈꾸는 교사 활동가입니다. 지금은 낙동강을 되찾기 위한 일과 참교육이 무엇인지 새롭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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