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2016년 총선보다 추가로 얻은 약 98만 표(97만8065표)에 주목해야 한다. (거대양당의) 비례정당 창당으로 인한 양당 지지층 결집, 코로나19로 인해 정의당이 정책·공약·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음에도, 그들이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를 다차원적이고 다면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 서복경 박사의 말이다.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주최로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서 박사는 여기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찍을 사람은 다 찍었다, 이번 정의당이 받은 약 9.6% 지지는 (정의당을 지지하는) 순수값 유권자, 즉 정의당이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고 본 유권자들"이라고 분석했다.

서 박사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에 의한, 코로나19를 위한 선거였다"라며 코로나19를 가장 큰 총선 변수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 사태는 단순히 지나가는 이슈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재구성해 인식하게 되는 충격적 계기를 제공했다"라며 "국가 기구의 작동이 내 생명·안전과 직결돼 있음을 인식하게 했다는 점에서 '세월호(참사)'의 전 국민 버전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보수, 코로나19로 치명적 낙인 얻어"... "정의당 지지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서복경 박사는 "이 국면에서 누가 대한민국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나, 누구를 신뢰할 수 있나 평가하는 매우 절박한 투표였다"라는 이야기를 폈다. 그는 민감한 시기 대중집회를 강행해 논란이 된 전광훈 목사, 신천지 사태와 이를 두둔하는 듯 발언한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사례 등을 거론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보수는 치명적 낙인을 얻었다"라고 봤다.

그는 "이런 선거 조건과 투표 참여를 고려했을 때, 이번에 정의당을 찍은 투표자들 구성은 '양당이 싫어서'라기보다는 '양당 아닌 대안'을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다"라며 "정의당은 이에 대해 시민들이 원하는 비전, 가치에 대한 집중하는 해석이 필요하다"라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이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 뒤 세계에서 사회적 약자가 어떻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기대하는 분들일 것이다. 그러므로 정의당은 시민들이 주목하는 의제에 대한 빠른 반응과 공감 능력, 의제 선도 등을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서 박사의 분석에 대해선 반론 성격의 평가도 있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분석 전문위원은 발제문을 통해 "앞서 말한 '양당 아닌 대안으로 정의당을 선택했을 가능성'에 일부 공감하나, 그렇다면 정의당의 지역구 득표율도 상승했어야 하지 않는가"라며 "(정의당 득표는) 자력 요인보다는 국민의당 지지층 와해, 진보층 중 열린민주당에 실망한 이들에 의한 반사이익 등 외부효과일 수 있다"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공통으로 '정의당 투표자 분석을 통한 비전·정책 설립'을 공통으로 강조했다. 또 민주당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한울 전문위원은 이날 "정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정의당 투표는 대안투표인가, 아니면 민주당을 견제하겠단 전략적 도구인가"라며 "단순한 비례(대표) 확대로는 비전이 없지 않나, 대통령제·다수제 아래 소수 정당으로 계속 생존하려면 누구를 대변할지, 어떤 의제를 제기할지 등을 통한 강한 지지기반(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이대근 우석대 교수(전 <경향신문> 논설고문) 또한 발제를 통해 "민주당과의 관계에 있어, 정의당은 기존 '협력 우선→조건부 견제'에서 '견제 우선→조건부 협력'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민주당과의 협력은 진보 의제에 부합하는 분명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하되, 민주당 필요가 아니라 정의당의 필요와 선택에 의해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정의당, #총선 평가, #415총선, #제3당, #더불어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