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6년 8월 14일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 1호차가 생산되자 강길부 울주군 의원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06년 8월 14일 대우버스 울산공장에서 1호차가 생산되자 강길부 울주군 의원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울산시DB

관련사진보기

   
1965년 부산·울산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 해온 대우버스(자일대우상용차)가 울산공장을 폐쇄하고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서 울산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 지역경제와 지역민 채용 등을 위해 회사측과 협약을 맺고 공장 부근에 도로와 다리 등 도시기반공사를 지원한 울산시와, 공장폐쇄로 고용불안에 처한 정규직과 하청 등 600여 명의 노동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노동계는 "현재 코로나19로 전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서 나온 대기업의 이기적 행태"라며 공장 이전에 반대하는 행동을 벌일 계획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대우버스는 왜 베트남 이전을 택했나?

대우버스는 지난 1956년 부산에서 신진공업사로 창립된 후 대우로 인수됐다 2003년 영안그룹이 인수한 후 지난 2004년 울산 울주군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당시 울산시는 진입도로와 교량, 부지 확보 등 행정 지원을 하며 반겼다. 당시 울산시는 대우버스의 울산이전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대우버스가 2007년 1월부터 울산에서 연간 버스 1만대 이상 생산체계를 갖추고 연간 1조 1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34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9500명의 고용창출 효과, 1만 4천명의 울산 인구유입, 연간 500억 원의 세수증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30일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은 올해 12월 말 본사와 부품수출업무, 내수 부품부서만 유지하고 완성차 제조와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울산공장 폐쇄 추진은 코로나19로 2월 엔진 수급 차질로 소형버스 레스타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3라인이 약 2주간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3월 정기상여금 체불 등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결국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이 울산공장을 방문해 공장 폐쇄와 베트남 이전 등을 밝힌 것.

백 회장은 이와 더불어 "베트남 공장을 회사의 메인공장으로 육성하고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하겠다"는 판매계획을 밝혔다.

이후 회사 측은 공장폐쇄를 준비중이며 6월 말까지 차량 주문만 받고 7월 이후는 추가 주문을 받지 않고 있어 연말 공장폐쇄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계약직 35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고 20여 명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산시와 울산시민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대우버스가 약속을 저버리고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나서면서 지역계와 노동계가 동시에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로 전 국민들이 힘을 합쳐 버티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을 쏟는 가운데 유독 대우버스만 전국가적 노력을 나몰라하고 국민경제를 나락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그:#대우버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