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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면
▲ 기자회견 기자회견장면
ⓒ 성소수자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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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업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가 출범했다. 현재 중요하고 어려운 상황을 공동대응을 통해 주체적으로 타개해나가기 위해서다. 

성소수자의 존엄과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진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오전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가 하면, 방문 장소들을 낙인찍는 가짜뉴스와 가십이 조장되어 여론몰이 되기도 했다"면서 "이는 자발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두려움을 갖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차별과 혐오가 질병예방과 공중보건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차별적인 검진이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이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다행이기도 하지만, 지자체들은 방문자체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고 약속하면서도 미신고로 인한 사안 발생 시 엄중문책(인사조치 및 구상권 청구 등)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향후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서도 밝혔다.

즉 "대책본부는 우선적으로 보건당국과 소통하고 협력을 모색하며 이태원 및 강남 방문자들이 검진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는 과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발적으로 검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더불어 각 단체별로 산개되어 있는 상담을 확대하고 매뉴얼을 제작‧배포하여 상담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수시로 상황을 정리하면서 언론을 모니터링하고 언론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검진대상자들이 불안을 갖지 않으며 검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후 자가 격리와 치료기간 동안에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질병이 특정 집단을 표적하는 것은 공중보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검진과 치료, 회복과 더불어 사회에 다시 복귀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 필요한 것은 이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아프다는 이유로, 성적 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특정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로 일상에서 차별하고 배제하는 상황과 구조에 반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지금의 사태 이전부터 오랫동안 평등과 인권을 요구해온 행동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이 같이 말한 후 언론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빌미로 자행하는 성소수자 혐오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또 보건당국에 대해서는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소수자 공동체 구성원에 대해서는 '용기를 내어 서로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대책본부는 이 같이 호소한 후 "혐오와 차별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검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치료와 회복 기간 동안 당사자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어떤 차별을 받거나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책본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당사자들이 검사와 치료를 받고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 속에 차별받지 않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덧붙이는 글 |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성소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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