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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백승주 원내수석부대표(자료사진)
 미래한국당 백승주 원내수석부대표(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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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원내대표는 정신 건강에 대해 병원에 가서 감정받을 필요가 있다."

백승주 미래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정신 감정'을 운운하는 막말을 쏟아냈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래통합당과 한국당은 선거 직후에 합당하겠다, 이렇게 국민들께 약속하지 않았느냐?"라며, 한국당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건 "국민 민의에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에 (한국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막장정치"라며 "국민이 허락하지 않는 그런 정치를 우리가 인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고 21대 국회에서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 경우,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이다.

그러자 백승주 의원이 강하게 반발한 것. 

"기억은 제대로 하는지, 정신은 있는지 병원 감정 필요"

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라디오 방송 인터뷰 통해 민주당은 한국당을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 의사일정을 통합당과의 합의만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라며 "정중하게 국회 운영위원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한번 물어보고, 정신 건강에 대해 병원에 가서 감정 받을 필요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불과 몇 달 전에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인 당시 자유한국당과의 국회 운영 일정을 합의하지 않고 원내 비교섭단체들과 4+1이라는 괴물을 만들어 국회를 운영했다"라며 "불과 몇 달 전까지 비교섭단체와 국회를 운영했던 민주당이 원내교섭단체인 한국당과는 국회운영일정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건 국회법 무시"라고 지적했다.

20대 국회 현재, 현역 의원 20명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도 꾸렸다. 백승주 의원은 한국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서 20대 국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단, 21대 국회에서는 한국당 의석이 19개에 그쳐, 통합당과 합당하지 않는다면 국민의당 등과의 연대를 통해서만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다.

백 의원은 "전 국민이 4+1이라는 괴물을 기억하는데 (김태년 원내대표) 혼자만 기억 못하는 것 같다"라며 "기억은 제대로 하는지, 정신이 있는지 병원에 가서 감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유철 "당황스럽다"라면서도 맥락 강조하며 해명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뒤는 백승주 의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뒤는 백승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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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당황스럽다"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백승주 원내수석부대표께서는 김태년 원내대표께 국회 운영을 국회법에 따라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라며 "크고 작은 야당의 대표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논의해가며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 힘있는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이야기했다. "작은 정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이런 입장을 내놓는 건 별로 정국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 운영하게 되어 있다. 지금 한국당은 현역의원 20명의 교섭단체"라며 "거대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수정당의 목소리도 잘 경청해가며 합리적으로 국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백승주 의원의 과격한 표현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이 이어 나오자 "아까 좀 당황스러웠다"라며 "그 표현을 어떤 배경으로 했는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원 대표는 "그(해당 발언의) 뒷얘기는, (한국당을) 무시하지 말고, 4+1이라는 옛날 그 정치 얌체 같은 거(협의체) 만들어서 국회를 운영하지 말고, 교섭단체를 인정하면서 (국회를 운영)하라는 취지"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본인의 의견을 묻자 "글쎄"라고 웃으며 답을 피했다.

태그:#백승주, #미래한국당, #원유철, #김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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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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