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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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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40대와 함께 정치적 기득권을 깨부수겠다. 앞으로 대구에서도 공장도, 상품도 괜찮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을 10%p 정도를 끌어올려 35% 정도가 돼야 미래통합당과 붙어볼 수 있다."

4.15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은 총선결과 나타난 대구의 정치적 고립을 해결할 방법으로 "보수정당과 일체감이 낮은 20-40대와 함께 대구의 기득권이 미래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강하게 제기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구는 이번 총선에서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당선한 수성을을 제외하고 통합당이 11개 지역구를 석권했다. 경북은 13개 지역구 모두 통합당이 가져갔다. 통합당이 얻은 84개 지역구 당선자 중 24명이 대구·경북 후보다. 김 의원은 39.29%(6만 462표) 지지를 얻어 수성을에서 자리를 옮긴 주호영 의원(59.81%, 9만 2018표)에게 패했다.

지난 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낙선 원인에 대해 "보수정당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귀속감이 너무 강했다"면서 "마지막에 내 자식이 '다 죽게 생겼다'고 울면서 대구가 무너지면 큰일난다고 했던 게 먹혔고, 이는 지역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여부를 놓고 "5월말 20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정리를 좀 하고, 내게 주어진 쓰임새가 뭘까, 거기에 대한 결론이 나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고민하고 계신 거죠?"라고 묻자 "에이, 그럼 고민도 안 하냐"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180석에 이르는 슈퍼여당의 역할에 대해 "집권여당은 시대정신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집단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끈질기게 국민들을 설득해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국가보안법 처리 과정을 언급하며 "역사적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때 그때 매듭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선거 막판 다 죽게 생겼다고 울더라... 지역민들과 보수정당 귀속감 강했다"

- 스스로를 낙선거사라고 하던데, 요즘 어떻게 지내나.
"아직도 '누구한테 전화해야 하는데' 계속 생각이 나서, 통화를 하고 있다. 전화했을 때 아주 섭섭해 하는 사람은 차 한 잔 하자고 하고. 서울 온 지 일주일 됐는데, 서울 사람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이해 못하더라. 대구 분들은 사람 빠진 자리라 생각들이 나시는지, '일 열심히 했는데 어쩌려나' 관심도 보이시고.

그리고 20대 임기 말에 마무리 지을 일들이 있다. 행정안전부장관을 할 때,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를 합법화했다. 당시 해고자분들 신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행안위 법안소위에 막혀 있거든. 전공노 해고자 문제가 잘 풀려야 해고자 조합원 문제가 쟁점인 전교조 법외노조도 자연스럽게 풀린다."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오는 8월로 예정된 당대표 선거를 미루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있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당권을) 준비하는 분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또 '무슨 놈의 집권여당이 비대위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 이해찬 대표가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불가피하다. 열린우리당 때의 아픈 경험이라는 게 사건 하나하나를 보면 별게 아니지만, 조금씩 누적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그 폐해는 혹독했다. 그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잃었고. 당 대표께선 이를 뿌리 깊게 되뇌고 있을 것이다.

당시 소위 원칙론자라는 분들이 별 대안 없이 목소리만 높였다. 가장 단적인 예가 국가보안법 문제다. 민주질서보호법으로 상당 부분 합의가 됐는데, 그때 (논의가) 멈추면서, 20년 가까이 그 법이 엄존하고 있고,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역사적 과제가 주어졌을 때 그때 그때 매듭짓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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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가 끝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대구에 있는 한 정치학과 교수는 코로나 대처, 추경 예산 확보 등 김부겸이 떨어질 수 없는 선거였는데 졌다고 하더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핵심은 결국 지역민들이 보수 정당에 대한 귀속감, 일체감이 너무 강했던 게 아닐까 싶다. 저쪽은 불효하고 맘에 안 들지만, 내 자식이고. 민주당 김부겸, 홍의락(대구 북구을)은 고맙고 기특하기도 하지만, 남의 자식 같은 거고. 마지막에 내 자식이 '다 죽게 생겼다'고 울었거든. (현 정부가) 사회주의 개헌한다고, 막아달라고. 대구가 무너지면 큰일 난다고. 그래서 대구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국 투표율 66.2%, 대구 67%) 어휴, 우리 지역구는 다른 지역보다 무려 7~8%p 투표율이 뛰어 올랐다 (수성갑 투표율 74.9%). 김부겸이 아깝기는 하지만, 보수정당을 지켜야 한다는 것보다 더 앞선 가치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 대구의 민심이 참으로 이중적이다. 통합당에게 몰표를 줬으면서도, 총선이 끝난 후에는 김부겸과 홍의락 등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앞으로도 대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더라. 서운하지 않았나.
"(씁쓸한 웃음) 야속하지 뭐. 그러나 어떡하겠나. 정치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도 아니고. 담담하긴 해도 '그런 정도의 심정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주시지' 하는 아쉬움은 들었다."

- '코로나에 대해 명확한 해법을 못내 TK가 심하게 회초리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대구시민들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정확한 분석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내가 아니라 대구 사람들이 그렇게 주장한다고 이야기를 했던 건데, 언론에서 그걸 제목으로 뽑아 마치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해놨더라. 그건 엉터리지.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이고. 선거 사흘 전 밤에 50대 남성이 선거사무소에 계란을 투척하고 벽보를 썼는데 '문재인 코로나'라고 썼다. 하도 황당한 소리라 무시했지. 상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대구를 생지옥 만들고, 대구 시민의 공을 가로채갔다'면서 억울하다고 했다. 50대 남성이나 4선 국회의원이 그리 말하는 게 대구 정서였다."

김부겸의 공장론과 상품론 
     
- 선거가 끝나고 대구의 정치적 고립을 우려했다.
"한 지역의 정치적 고립은 우리 사회의 비극이다. 군부독재 30년 동안 그런 피해와 불이익을 호남 분들에게 덧씌웠다. 그러나 그분들은 자신들을 향한 무도한 학살 행위가 정당화 돼선 안 된다는 절박한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도시를 지켜냈고, 민주화 성지로 승화시켰다.

대구는 지난 20년 이상 경제가 침체됐다. 전통 제조업도 쇠퇴했다. 도시민들이 자신들의 가치, 혹은 미래라고 움켜쥘 만한 게 마땅치 않다. 정치적으로까지 사실상 고립됐다. 젊은이들에게 '우리 이렇게 해보자' 하는 게 불가능하다."

- 대구의 정치적 고립을 김부겸이 뚫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24일 봉하마을에 가서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뵙고 밝혔듯이 대구에 똬리를 틀고 있는 기득권 세력, 지역 패권을 쥐고 있다고 하면서 도시의 미래에 대해 아무런 비전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이들과 정면승부를 하려고 한다. 그 기득권을 깨부셔보겠다.

이번에 보니 20-40 세대들은 정당 귀속감이 없더라.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과) 똑같다. 그 이상의 세대들은 사회경제적으로 기득권이다. 그들의 기득권이 오히려 대구라는 도시의 미래에 질곡이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말이지. 그래서 그것에 대해 고함도 치고 호소도 하고, 그걸 뚫고 나가자고 젊은이들에게 촉구하고, 그런 일들을 총체적으로 하겠다.

사실 우리 후보들은 인물론으로 승부했다. '공장이 마음에 안 들어도 상품이 괜찮으니 써주세요' 했는데, 이제는 그런 방법으로 안 될 것 같다.

공장도, 상품도 괜찮다고 당당히 이야기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에서 민주당계열의 비례정당(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득표율이 20%였다. 후보 평균 득표율은 30%였다. 평소 당 지지율이 25%가 나오는데 이를 10%p 정도를 올려 35%까지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 후보들이 자력으로 당선이 가능하다. 젊은층 지지를 늘려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대구에 갇혀서는 김부겸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민심은 김부겸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도 왜 대구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싸우지 않나하는 답답함이 있다.
"이런 판에서 왜 졌을까 하는 거겠지. 걱정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 미래다. 거기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물론 그 사람들에게 다시 상처 줄 생각은 없다. 다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구조적으로 이런 정치적 선택을 은근히 강요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을 하겠다. 그분들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해서 제 미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득권을 깨부수겠다고 말한 거다."

-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서 지난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김부겸 의원이 쓴 <나는 민주당이다>에서 보면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노무현 최고위원이 본인에게 '서울대학이나 나온 놈이 무슨 정치를 그렇게 하노'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상황 돌파력이 부족한 걸 지적한 말이 아니었을까?(당시 통추 막내였던 김부겸은 선거에서 두 번 떨어지고, 억울하게 간첩사건에 엮여 정치적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때였다.)
"노무현 대통령 눈에는 '야, 앞뒤 뭘 재고 있어, 야 인마 들이박고 돌파하는 거야' 말하고 싶었겠지. 저도 모르게 먹물이 들어선지 모르겠지만, 2018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건 책임감이라고 봤다. 당시 언론에 마치 문 대통령이 허락하면 나간다는 식으로 잘못 보도됐지만, 부처 장관이 자기 정치 일정을 위해서 마치 회장한테 사표 내듯 그런 식으로 할 순 없는 거다. 공직 생활의 무게를 느낀 분들은 제 고민을 알 거다. '왜 순발력있게 못 치고 나가냐'는 비판은 있겠지. 그런데 그렇게 생겨 먹은 걸 어쩌겠나(웃음)."

"당권 도전 고민하는 거죠" 묻자 웃으며 "그럼 고민도 안해?"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낙선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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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계획이 있나.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하긴 이른 것 같다. 20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정리를 좀 하고, 중요한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상의하는 주변 분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해 봐야한다. 내게 주어진 쓰임새가 뭘까, 거기에 대한 결론이 나야 한다."

- 고민하고 계신 거죠?
"에이, 그럼 고민도 안 해? (크게 웃음)"

- 180석의 거대 여당을 이끄는 차기 대표의 리더십은 어때야 할까?
"노코멘트 하겠다. 다만, 집권여당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과장한다면, 단 한 사람의 억울함이 있더라도 그걸 풀어줘야 하는 책임이다. 의원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적어도 각 개인이 자기 방식으로만 이야기를 쏟아내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할 거다. 조금 답답하고 억울하더라도, 그걸 짊어지고 가는 게 집권여당이다."

- 열린우리당 시절 원내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슈퍼여당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집권여당이란 시대정신을 문제제기하는 집단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사회의 모순과 갈등에 대한 해결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국민들을 설득해 끈질기게 제도화해야 한다. 정치적 반대자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기득권과 연관된 격렬한 저항이 상당부분 있을 수 있다. 그 기득권이라는 게, 범보수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곳곳에 있다. 그분들이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도록 다른 탈출구를 열 준비도 해야 한다. 시간과 땀, 호소가 필요하다."

- 초기에 긴급재난지원금 100% 지급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그렇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여권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
"두 가지였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데, 긴급을 놓치면 의미가 없다. 두 번째는 국세청, 지자체, 복지부, 건강보험료 자료를 다 통합해 제대로 된 데이터베이스(DB)가 있어야 한다. 2년 전 자료로 할 경우, 한계 선상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구분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앞으로 코로나로 몇 차례 파고가 또 닥칠 텐데 빨리 통계청과 국세청, 행정안전부가 통합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전 국민의 생활과 삶의 조건에 대한 기본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부조를 통해 어려운 시기 희망을 놓치지 않을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할 수 있다.

- 전 국민 고용보험 의제가 떠오르고 있다.
"빨리 토론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고용보험 가입률이 1%다. 그 사람들은 어떡하라고. 내팽개칠 순 없잖아. 산업의 흐름이 바뀌어 기본적인 일자리도 부족해질 거다. 그 지점에서 기본 소득도 토론돼야 한다. 위기가 닥치고 실업자들이 쏟아졌을 때 다시 검토하면 늦는다."

- 김부겸의 미래가 궁금하다.
"언제까지 쓰임새 있을지 모르겠지만,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양극화 때문에 우리나라가 하나의 민주공화국으로 자리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삶을 그렇게 찢어 놔선 안 된다. 정치하는 동안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제도화하는 역할을 하겠다. 이제 원외다. 맨몸으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 일단 국민 속으로 더 파고들고,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려고 한다. 더 용감하게 뚜벅뚜벅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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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영국에 잠시 살다가 돌아와 오마이뉴스에서 다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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