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안권수

두산 베어스 안권수 ⓒ 두산 베어스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시즌 2차전은 11회 연장 접전 끝에 두산이 승리를 따냈다. 그 승리의 중심에는 안권수 선수가 있었다.
 
두산의 외야수 박건우가 왼쪽 허벅지에 이상이 생겨 4회초부터 박건우를 대신해 안권수가 그라운드에 나갔다. 4회말 첫타석에 선 안권수는 기습번트로 kt 수비를 뒤흔들었다. 안권수는 kt의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하며 무사 2, 3루의 기회를 페르난데스에게 넘겼다. 이를 페르난데스가 홈런으로 받아내며 안권수는 데뷔 첫 안타와 첫 득점을 기록했다.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안권수는 손동현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후속타자 페르난데스가 우측 담장을 맞추는 안타를 쳤고, 안권수는 홈까지 질주해 한 점을 더 얻어냈다. 1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한 안권수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두산이 승리를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안권수는 자신의 동료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다. 와세다 실업고에 재학하던 안권수는 1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주로 1~3번에서 활약했다. 주요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2011년 고시엔 예선 서도쿄 대회에서는 타율 0.57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의 문턱은 높았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안권수는 이후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 등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시가현의 사회인야구 팀 카나플렉스에 몸을 담기도 했다. 고교시절 활약에 비해서 좋은 커리어를 밟지는 못했다. 지난해 8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도 했지만, 옆구리 부상을 안고 참가한 터라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2020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9번으로 지명되며 기적을 보여줬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안권수는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권수는 신인 체력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포함됐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완주했고, 여러 평가전과 자체 청백전에서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자질을 증명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러한 안권수는 10일 경기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안권수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연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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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권혁중
두산베어스 안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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