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노조 긴급기자회견'태영건설은 지상파 방송 지배주주의 자격이 있는가'에서 윤창현 범SBS대책위공동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4.9

지난해 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노조 긴급기자회견'태영건설은 지상파 방송 지배주주의 자격이 있는가'에서 윤창현 범SBS대책위공동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SBS 최대 주주인 태영그룹 지배구조 변경 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6일 경기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통위는 건설자본의 지상파 방송 유린을 방관할 것이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방통위는 이날부터 사흘간 태영그룹의 인적 분할에 따른 사전승인 심사에 돌입했다. 태영그룹은 지주회사 TY홀딩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언론노조는 "TY홀딩스 설립 목적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일가가 돈 한 푼 안 들이고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하려는 것, 오직 그 하나"라며 "이런 목적을 간과한 심사는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감시를 방통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TY홀딩스 설립 이후 SBS는 공중 분해될 것"이라며 "설립 후 SBS미디어홀딩스 산하 모든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지분조정이 불가피하다. 윤 회장 일가는 사익을 위해서 SBS의 모든 기능을 공중분해하고 심지어 매각할 수도 있다. 9개 지역민방 편성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SBS의 문제는 지상파 민영방송 전체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언론노조는 또 "방통위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SBS에 SBS 수익 유출 방지, 경영 자율성과 투명성 보장을 조건으로 부과해 왔다. 또한 2017년에는 최대 주주의 경영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노사합의 준수를 권고했다"며 "그러나 윤석민 회장 일가는 보란 듯 조건을 무시하고 노사합의를 파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TY홀딩스 설립은 SBS를 포함한 모든 지상파 민영방송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 태영그룹은 SBS 창사 이래 300억 원의 자본금 이외 어떤 투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와 함께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회견 후 방통위에 해당 이슈와 관련한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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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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