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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품은 둘레길, 창원 저도비치로드를 걷다.
  바다를 품은 둘레길, 창원 저도비치로드를 걷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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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저도(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바다를 품은 둘레길 산책에 산행도 아울러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섬이다. 지난 4일, 우리집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섬, 저도로 향했다.

저도를 육지와 이어 주는 연륙교에 가까워지자 마음이 더욱 설렜다. 저도연륙교는 1987년에 세워진 옛 다리와 2004년 12월에 개통된 새 다리가 나란히 뻗어 있다. 붉은색 철제 연륙교인 옛 다리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보행자 전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다리 모양새가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되었던, 태국 칸차나부리에 있는 다리를 연상하게 한다 하여 일명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며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용두산(202.7m) 정상에서 내려다본 두 개의 저도연륙교. 흰색 다리가 2004년 12월에 개통된 새 저도연륙교이고, 붉은색은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옛 저도연륙교이다.
  용두산(202.7m) 정상에서 내려다본 두 개의 저도연륙교. 흰색 다리가 2004년 12월에 개통된 새 저도연륙교이고, 붉은색은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옛 저도연륙교이다.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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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증맞게 피어 있는 야생화에 종종 발길을 멈추게 되고...
  앙증맞게 피어 있는 야생화에 종종 발길을 멈추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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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20분께 등산로 데크서 산행을 시작했다. 용두산(202.7m) 정상까지 거리는 2.33km. 폭신폭신한 흙길이 이어졌다. 전날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공기가 드맑고 풀 냄새도 진해서 콧구멍을 연신 벌름거리게 했다. 눈부신 햇살이 나뭇잎들 사이로 비껴들고, 어쩌다 나뭇잎이 가늘게 떨고 있으면 바람이 방금 지나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야생화들이 앙증맞게 피어 있어 종종 발길을 멈추었다. 어느새 제3바다구경길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300m 거리다. 11시 10분께 용두산 정상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두 개의 연륙교 풍경은 정말이지,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저도에 오면 용두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바다에 하얀 흔적을 내며 지나가는 배에 꿈을 싣고서.
  바다에 하얀 흔적을 내며 지나가는 배에 꿈을 싣고서.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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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륙교는 흰색으로 괭이갈매기 형상이다. 2017년 3월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낭만에다 바다를 걷는 듯한 스릴과 재미마저 가미한 옛 연륙교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물이 되었다. 더욱이 한국관광공사가 이번에 선정한 전국 '야간관광 100선'에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가 포함되었다.

낭만적인 저도비치로드서 삶을 사색하다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토닥토닥 위로 받고.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토닥토닥 위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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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바다구경길 방향으로 한참 내려갔다. 경사가 꽤나 가파른 길이다. 제1바다구경길 제4전망대까지 계속 걸어갔다. 여기서부터 바다를 끼고 걷는 해안데크로드가 시작된다.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바닷물이 바위에 철썩대며 부딪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면 괜스레 기분이 좋다. 바다에 하얀 흔적을 내며 배가 지나갔다. 꿈을 싣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그럴까, 배가 떠 있는 바다는 왠지 낭만으로 와닿는다.
 
     풍경 좋은 제2전망대. 마치 바닷속으로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풍경 좋은 제2전망대. 마치 바닷속으로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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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좋은 제2전망대에 도착했는데, 마치 바닷속으로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드넓은 바다는 우리가 처해 있는 삶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코로나19.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

서로 마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역과 나라를 초월해 모두 삶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지 못한다 해서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 잔잔한 바다에서 마음의 평온을 얻고, 바다를 품은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토닥토닥 위로를 받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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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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