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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앞둔 2월말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했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현실,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지나가듯 모두가 조심조심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개학은 연기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1주 개학 연기. 그러나 코로나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수백 명씩 쏟아지는 확진자 행렬. 개학 다시 2주 더 연기!

어정쩡한 상태로 보내면서 코로나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코로나 불길이 잡히기엔 요원해 보인다. '4월 개학이 현실화되나'라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다. 결국 개학 2주 더 연기. 4월로 넘어왔지만 코로나는 현재진행형. 이제 막다른 골목이다. 개학을 더 연기했다간 학사 일정이 안 나온다. 9월 개학 어쩌구 말도 많지만 그건 그냥 말일 뿐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교육당국의 최후 통첩은 온라인 개학이었다. 여기저기 분주하기 시작한다. 무엇부터 해야지? 어디부터 손을 대야지? 우리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봤던가? 아무튼 이런저런 우려 속에 4월 9일 고3 중3부터 온라인 개학이 일제히 실시되었다.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수업이 잘될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따라 온라인 수업의 수업을 해오면서 느낀 장점들을 적어 본다. 온라인 수업의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실시간으로 얼굴을 보면서 하는 화상 수업, 동영상을 미리 찍어 그걸 올리고 학생들이 시청하는 방법, PPT 같은 학습자료를 만들어 올리고 학생들이 그걸 보면서 공부하는 방법, EBS나 유튜브에 있는 컨텐츠를 가져오기 하여 보여주는 방법 등 다양하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기존의 교실 수업과는 새로운 면이 발견되었다. 첫 번째 장점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개별화 수업이다. 나는 PPT와 학습지를 제공하고 그것을 학생들이 공부한 다음 결과물을 사진으로 받는데 각자 스스로 공부하다보니 획일적인 교실수업과 다르게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 교사들은 천차만별의 아이들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진도를 나가야 하나 라는 고민이 항상 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은 학생 스스로 진도를 조절해가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개별화 수업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둘째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의 향상이다. 공부의 기본중의 기본이 자기주도성이다.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는 절대 공부가 아니다. 그냥 노동이다. 그래서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다. 대학 입시 학생부 종합 전형의 평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얼마나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해 왔느냐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세 번째 장점은 학생들과의 소통이다. 요즘 세대들의 소통법은 단연 SNS다. 학교 수업과 달리 온라인에서 수업을 하다보니 당연히 소통은 SNS로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이 되는 것이다.

나는 그 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개인톡으로 보내라고 하였다. 이러한 학습 사진뿐 아니라 소감문이나 질문들도 개인톡으로 주고 받다보니 그 개인톡방에는 그 학생의 업적이 쌓여갔다. 3주 정도 수업을 했는데 학생들의 개인톡방에는 생활기록부 교과세특란에 써줄 내용이 넘쳐났다. 바로바로 NEIS를 켜놓고 학생과 나눈 대화나 그 학생의 업적을 교과세특에 적어나갔다. 온라인 수업의 기막힌 장점이다.

마지막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시간낭비를 안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교사들이 처음에는 당황하고 어려워했지만 요즘에는 편안해졌다. 그 이유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교실 수업에서는 떠드는 아이, 잠자는 아이, 돌아다니는 아이 등 교사가 가르치는 일 말고도 해야 할 일들이 엄청 많다. 이런 생활지도가 교육의 큰 영역임은 당연하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제대로 학습이 되는지가 미지수다. 나도 매시간 학습결과물을 받고 있지만 내지 않는 아이들은 톡으로 독려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지만 100% 다 내지는 않는다.

요즘 온라인 수업이 정착되면서 우리는 교실 수업의 방향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쩌면 아이들은 온라인 속에서의 수업에 더 잘 적응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아이들은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교복 챙겨입고 등교하여 좁은 교실에 딱딱한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고 각종 교칙 준수에 얽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공부해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이다. 물론 친구가 그립고 선생님을 빨리 만나고 싶은 것도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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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교사로 산다는 것'의 저자 김재훈입니다. 선생님 노릇하기 녹록하지 않은 요즘 우리들에게 힘이 되는 메세지를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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