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된 지 15년 만에 공개된 오아시스의 데모곡 'Don't Stop'

녹음된 지 15년 만에 공개된 오아시스의 데모곡 'Don't Stop' ⓒ Sony Music

 
며칠 전, 스트리밍 사이트의 신곡 메뉴에 '오아시스(Oasis)'의 이름이 등장했다. '2020년에 오아시스의 신곡이라니!' 반가운 이름이지만, 의아해하는 팬들이 많았을 것이다. 오아시스는 멤버 간의 극심한 불화 끝에 2009년 여름 해체되었고,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는 각자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기 때문이다.

신곡이지만, 엄밀히 말해 새롭게 녹음된 곡은 아니다. 순전히 팬들을 위해 미공개 곡 'Don't Stop'을 음원으로 발표한 것이다. 'Don't Stop'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동시 공개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공연장 대신 자신의 집에 머물게 된 상황이다. 노엘 갤러거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여유를 갖게 된 노엘 갤러거는, 과거의 기록들이 가득 담긴 수백 장의 CD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Don't Stop'이라는 데모곡을 발견했다.

노엘 갤러거는 이 곡을 찾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집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며 이 곡을 즐기길 바란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영원히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노래'를 과거로부터 데려온 것이다.
 
'행복을 멈추지 마'... 노엘 갤러거가 전하는 위로
 
Don't stop being happy Don't stop your clapping
행복해지는 것을 멈추지 마. 박수치는 것을 멈추지 마.

Don't stop your laughing
너의 웃음을 멈추지 마.
 
노엘 갤러거가 2005년 홍콩에서 녹음했던 'Don't Stop'은 전형적인 오아시스 표 발라드다. 3분 동안 차분한 기타 사운드와 노엘 갤러거의 목소리만으로 진행되는 곡이다. 노엘 갤러거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두드러지는, 편안함을 무기로 하고 있다. 하이 플라잉 버즈의 'Dead In The Water', 오아시스 시절의 노래 'Talk Tonight' 같은 곡들도 떠오른다.

이 노래의 가사 속에서 노엘 갤러거는 듣는 이의 행복과 꿈을 응원하고 있다. 과거 오아시스의 히트곡 대부분은 '긍정'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명곡 'Live Forever'에서 '너와 나는 영원히 살거야'라고 노래하던 긍정의 정신이 'Don't Stop'에도 그대로 배어 있는 셈이다. 
 
한편 동생 리암 갤러거는 '그는(노엘 갤러거) 자신의 신곡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오아시스 미공개곡으로 관심을 끌고자 한 것이다'라고 폄하했다.

오아시스가 해체한 이후로도, 밴드의 이름은 끊임없이 언급되었다. 리암 갤러거는 변함없이 'Wonderwall'을 불렀고, 노엘 갤러거도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며 관객들을 단합시켰다. 오아시스의 최전성기를 그린 다큐 영화 < 슈퍼소닉 >에서도 두 형제의 목소리를 한 영화에서 들을 수 있었다. 미국 록밴드 푸 파이터즈(Foo Fighters)의 드러머 테일러 호킨스는 자신의 드럼에 노엘과 리암 형제의 사진을 붙여놓기까지 했다.

테일러 호킨스 뿐 아니라, 수많은 음악 팬들에게 오아시스는 꾸준한 그리움의 대상일 것이다. 그러나 갤러거 형제는 해체 이후 10년 동안 서로 만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각자의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고, 인간적인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재결합이 어렵다는 것은 팬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노엘 갤러거가 공개한 'Don't Stop'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행복을 선사하는 선물이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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