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연습 경기 롯데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삼성 정인욱

27일 연습 경기 롯데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삼성 정인욱 ⓒ 삼성 라이온즈

 
KBO리그 연습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와 KIA에게 연달아 패했다. 지난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12로 완패했다. 선발로 나선 베테랑 윤성환이 2회초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5피안타 3사사구 1피홈런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탓이다. 

단순 승패보다는 컨디션 점검이 더욱 중요한 이날 경기에서 얻은 소득은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정인욱의 호투였다. 삼성이 3-7로 뒤진 6회초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 직후 첫 상대인 김준태에 내준 볼넷을 제외하면 깔끔한 투구 내용이었다. 

정인욱은 '오래된 유망주'다. 1990년생인 그는 2009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21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11년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1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25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뒤 상무에 입단했다. 병역을 마치면 삼성 마운드에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유망주'였다. 

▲ 삼성 정인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정인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정인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상무를 전역한 이후에는 오히려 성적이 입대 전에 비해 처쳤다. 1군 복귀 2년차인 2016년에는 비교적 꾸준히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4승 7패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군에서 20경기 혹은 4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이 없었다. 사실상 1군 전력이 아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19년 정인욱은 12경기에서 21.2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00에 그쳤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시즌 막판 선발 등판 기회도 얻었지만 이렇다 할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정인욱의 약점은 대부분의 정체된 유망주 투수들이 그러하듯 제구력에 있다. 지난해 9이닝당 평균 볼넷은 무려 6.23개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35.2이닝 동안 17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3개로 역시 좋지 않았다. 1군만 올라오면 심리적 부담으로 제구가 되지 않는 유형이라기보단 전반적인 투구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유형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만 30세 시즌을 치르는 삼성 정인욱

만 30세 시즌을 치르는 삼성 정인욱 ⓒ 삼성 라이온즈

  
만 30세 시즌을 맞게 된 정인욱은 더 이상 '젊은 투수'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잠재력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인 것만은 분명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으로서는 정인욱이 뒤늦게 각성한다면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다. 

27일 연습 경기 무실점을 통해 정인욱은 정규 시즌에서 롱 릴리프 혹은 5선발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프로 12년차 정인욱이 자신의 재능을 만개하며 삼성 마운드에 힘을 더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KBO 최단신' 김지찬, 삼성의 작은 거인 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삼성라이온즈 정인욱 윤성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