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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안용백 교장의 흉상이 서 있다. 수년 간 철거 운동 끝에 4월 28일 최종 철거 이전 됐다.
 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안용백 교장의 흉상이 서 있다. 수년 간 철거 운동 끝에 4월 28일 최종 철거 이전 됐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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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남고등학교 내에 세워진 친일파 안용백 전 교장의 흉상이 결국 철거됐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안 전 교장의 흉상은 28일 철거돼 학교 밖인 총동창회로 옮겨졌다. 

정대호 경남고 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서도 일제 잔재 청산 조례가 제정됐고, 여기엔 학교장이 학교에 남아있는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의견도 철거로 일치된 결과"라고 말했다.

"구성원 의견 철거로 일치"

정 교장은 "우리 근대사가 불행했던 이유는 친일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이 문제를 지적해온 민족문제연구소 등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흉상은 만인의 사표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경남중·고 총동창회와 협의를 거쳤고, 기증자인 졸업생에게도 이 부분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학교와 총동창회 측은 내달 1일 남아있는 기단 등을 모두 제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종민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장은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계속된다. 철거를 결정한 이번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정대호 교장과 친일행적을 바로 잡으려 한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

홍동희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도 "시민단체와 교직원, 학생들이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며 "이를 계기로 다른 여러 학교에 남아있는 친일잔재도 적극적인 청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용백 전 교장은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1941년 총독부 기관지 '조선'에 '일본 정신을 체득함으로써 내선일체를 이루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는 등 친일에 앞장섰다. 그는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며 창씨개명과 내선일체,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동했다.
 
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안용백 교장의 흉상이 서 있다. 수년 간 철거 운동 끝에 4월 28일 최종 철거 이전 됐다.
 부산 경남고등학교에 친일 행적으로 논란을 빚은 안용백 교장의 흉상이 서 있다. 수년 간 철거 운동 끝에 4월 28일 최종 철거 이전 됐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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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신민화 정책 선동에도 해방 후 교장, 교육감

이러한 친일 행적에도 안 전 교장은 해방 후 경남중고등학교 초대 교장, 이승만 정부 시절 문교부 고등교육국장, 전남도 교육감 등을 역임했다. 이후 자유당 후보로 전남 보성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지만, 부정 개표 논란으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흉상은 지난 2009년 안 전 교장의 제자 중 재일교포인 한 졸업생이 감사를 표시하며 기증하면서 세워졌다. 이 흉상은 학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흉상 옆에 자리 잡았다. 안 전 교장의 흉상에는 "가르침에 감사한다"는 기증자의 글 외에 그가 보였던 친일파 활동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는 이런 문제를 지적하며 오랫동안 철거 운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부산지역 교육·학부모·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함께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러다 같은 해 7월 한 경남고 학생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철거 운동에 더 불이 붙었다. 고 이태석 신부, 문재인 대통령 등 각 분야에서 노력한 졸업생을 언급하며 대비하기도 한  이 학생은 "친일파 흉상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비교육적이고 역사 흐름을 바르게 인지하지 못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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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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