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50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낙연의 압도적 1위와 황교안의 추락.
 
이 전 국무총리가 4.15 총선 직후 진행된 4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10.5%p)하며 40%대를 돌파(40.2%)했다. 11개월 연속 1위 수성은 물론 최고치마저 경신하며 독주하는 모양새이다. 이 전 총리는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14.4%)와도 더블스코어 이상(25.8%p)의 격차를 보이며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은 수직하락(▼13.4%p)하며 한 자릿수 지지율(6.0%)에 머물렀다.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범보수‧야권 대선주자 중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7.6%)에게도 밀렸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2552명(응답률 4.5%, 5만6661명 접촉)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이다.
 
종로에서 대승한 이낙연 40% 돌파... 패배한 황교안, 한 자릿수로 폭락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종로 당선자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주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전 대표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 서울 종로에서 맞붙었다. 대선주자 선호도 1‧2위이자, 각 진영을 대표하는 두 후보의 맞대결은 이 전 총리가 58.38%(5만4902표), 황 전 대표는 39.97%(3만7594표)를 얻어 18.41%p(1만7308표)차이로 싱겁게 끝났다.
 
여기에 통합당도 미래한국당과 합쳐서 103석을 얻는 데 그치며 대패, 황 전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종로대전의 패배로 그는 금배지 획득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차기 대권가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범보수 야권의 '대표 주자'로서 깊은 내상을 입은 게 이번 여론조사 결과 확인된 셈이다.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은 모든 계층과 지역에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권역별로 대전·충청·세종(▲14.9%p, 26.3%→41.2%), 부산·울산·경남(▲13.5%p, 22.3%→35.8%), 강원(▲12.2%p, 25.4%→37.6%)에서의 상승이 눈에 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도 10%p 가까이(▲9.9%p, 22.5%→32.4%) 올랐고, 광주·전라(▲8.7%p, 44.1%→52.8%)에서는 선호도 과반을 달성했다.
 
세대별로는 보수 지지세 경향이 뚜렷한 60대 이상(▲11.0%p, 26.0%→37.0%)에서도 크게 올랐고, 20대(▲14.8%p, 20.2%→35.0%), 40대(▲10.2%p, 36.3%→46.5%)에서도 상승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2.2%p, 26.9%→39.1%)에서의 선호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진보층(▲11.5%p, 49.4%→60.9%)에서도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며, 보수층(▲4.5%p, 12.2%→16.7%)에서도 선호도가 늘었다.
 
선호도 수치만 놓고 본다면 이낙연 전 총리는 자신의 지지층을 물론, 상대 진영의 지지층마저 유의미하게 끌어온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반면, 황교안 전 대표의 선호도는 이념‧세대‧계층을 막론하고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퇴한 황교안 "총선 결과 책임지겠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하고 있다. ⓒ 남소연


대구·경북(▼14.5%p, 24.7%→10.2%)과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강원(▼11.5%p, 21.6%→10.1%)에서 간신히 두 자릿수 선호도를 유지했을 뿐이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18.1%p나 급전직하(25.5%→7.4%)했고,  대전·충청·세종(▼16.0%p, 21.7%→5.7%), 수도권인 경기·인천(▼12.9%p, 17.9%→5.0%)과 서울(▼11.6%p, 17.6%→6.0%)에서의 선호도도 두 자릿수 이상 폭락했다. 범여권‧진보의 지지층이 강고한 광주‧전라에서는 8.5%p가 하락하며 선호도가 1%대(10.1%→1.6%)에 그쳤다.
 
세대별 경향은 비슷했다.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23.1%p, 32.1%→9.0%), 새로운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50대(▼16.7%p, 22.4%→5.7%), 범여권‧진보 지지층이 강한 40대(▼11.0%p, 15.1%→4.1%), 30대(▼6.3%p, 9.9%→3.6%), 20대(▼4.0%p, 10.1%→6.1%) 등 전 세대에서 하락했다. 이념별로는 진보층(▼5.4%p, 7.0%→1.6%)과 중도층(▼12.3%p, 16.8%→4.5%)은 물론이고, 보수층에서 무려 29.3%p의 선호도가 빠지며 급전직하했다.(43.8%→14.5%)
 
이재명 14.4% 최고치 경신하며 2위 안착... 3위 홍준표, 5위 안철수
 

이재명 경기도지사 (자료사진) ⓒ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소폭(▲0.8%p) 상승한 14.4%로 한 계단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 역시 최고치 경신이다. 그는 호남(▲4.1%p, 14.0%→18.1%)과 진보층(▲7.1%p, 11.2%→18.3%)뿐만 아니라 60세 이상(▲4.7%p, 5.8%→10.5%)에서도 선호도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강원(▼4.2%p, 12.3%→8.1%), 20대(▼4.9%p, 16.4%→11.5%), 보수층(▼5.9%p, 13.9%→8.0%)과 중도층(▼5.3%p, 20.3%→15.0%)에서는 선호도가 다소 떨어졌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상승도(▲3.1%p) 눈에 띈다. 홍 전 대표는 선호도 7.6%로 지난 조사에 비해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대표를 제치고 범보수‧야권 후보 중 첫 선두를 기록했다. 홍 전 대표의 선호도 또한 대부분의 계층에서 상승했는데, 경기·인천(▲4.5%p, 2.5%→7.0%)과 서울(▲4.2%p, 4.7%→8.9%) 등 수도권에서의 상승폭이 컸다. 대구·경북(▲3.1%p, 8.6%→11.7%)에서는 두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다.

30대(▲4.7%p, 3.5%→8.2%)와 60세 이상(▲3.8%p, 4.3%→8.1%)에서도 올랐고, 20대(▲3.3%p, 7.4%→10.7%)에서는 10%대에 진입했다. 보수층에서는 큰 폭(▲10.1%p)으로 선호도가 오르며 지지율이 두 배 이상(8.8%→18.9%) 급상승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종전보다 0.6%p 하락한 4.9%로 5위에 머물렀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3석을 얻는 데 그치며 혁신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그에게 맡겼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달보다 1.5%p 상승한 4.7%로 6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으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2746표차(2.55%p)로 석패했다.
 
그 뒤를 유승민 의원(▲0.8%p, 3.3%), 추미애 법무부 장관(▼0.5%p, 2.1%), 박원순 서울시장(▼1.5%p, 2.0%), 원희룡 제주도지사(▲0.6%p, 2.0%), 심상정 정의당 대표(▼0.1%p, 1.9%), 김부겸 의원(0.0%p, 1.7%) 순으로 이어갔다. 선호 후보 '없음'은 5.1%, '모름/무응답'은 3.1%로 집계됐다.

또한 범진보‧여권과 범보수 야권 진영 사이의 차이도 16.7%p에서 33.8%p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박원순‧심상정‧김부겸) 선호도 합계는 62.2%로 6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보다 9.1%p 오른 수치이다. 한편, 범보수‧야권 주자군(홍준표‧황교안‧안철수‧오세훈‧유승민‧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 조사보다 8.0%p 하락한 28.4%였다.
 

 
"탄력 받은 이낙연 대세론... 황교안, 퇴출 수순 갈 수도"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총선 압승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았다"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20대 등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는 사실상 보수야권 대선 주자에서 '퇴출' 수순으로 갈 수 있다"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총선 참패의 책임을 황 전 대표에게 묻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엄 소장은 범진보‧여권과 범보수‧야권 대선주자군의 선호도 차이가 벌어진 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보수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정치 지형이 진보 중심의 '역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재편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이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선생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 (선택지 1~12번 무작위 배열)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범진보 여권후보 - 범보수 야권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2552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성별

연령대별

지지정당별

국정평가별

이념성향별

직업별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52명(응답률 4.5%)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한민국이 답하다 여론조사 전체보기
댓글5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