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축구 선수로 유명한 고려대학교 20학번 신입생 서동한

부전자전 축구 선수로 유명한 고려대학교 20학번 신입생 서동한 ⓒ 이은서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다. "대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단어는 서정원-서동한 부자에게도 적용되는 단어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시절 수원에서 무려 6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지도자로 전향한 이후엔 수석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팀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인 서동한 역시 수원에 입단하기 위해 유소년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수원U-12, 매탄중, 매탄고) 근본과 실력을 착실히 쌓았다. 최근 아버지가 졸업하기도 했던 축구명문 고려대에 입학하며 위대한 축구선수 서정원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지난 24일 전화통화를 통해 들어보았다.

대학생이 되어 어떤지에 대한 물음에 "아직 대학수업 U리그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다" 라며 아쉬움을 표한 그는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고등학교 때와 다를 것 없이 훈련에 열중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내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많은 개인수상과 다양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그는 분명 고등부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하나였다. 서동한은 이때를 본인 축구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으로 꼽았을 정도로 그의 매탄고 커리어는 화려했다.

"좋은 감독, 코치님과 최고의 동기, 후배들과 함께 축구를 하며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너무 행복했어요. 득점왕도 하고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던 것은 모두 감독, 코치님의 지도 아래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동기들과 후배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라며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아쉬움이 컸다는 그는 "주변에서 대학 진학이 결정된 뒤에 축하 한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들었어요. 하지만 더 잘하고 싶었던 부분이 컸었는지 마음이 많이 무겁더라고요.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서동한은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서동한은 고교시절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날렸다. ⓒ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엔 서동한이 입학한 고려대학교 출신이 많다. 아버지인 서정원 전 감독을 비롯해 김건희, 박상혁, 박대원 등 굵직굵직한 선배들이 대거 거쳐 갔다. 고려대 출신 선배들이 따로 조언해준 것은 없는지를 묻자 그는 "고려대학교는 정말 여러 가지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은 학교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곳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생활한다면 훌륭한 선수,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형들의 이런 조언이 제겐 큰 힘이 되었고, 이분들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라며 결의를 다졌다.

사실 서동한이 대학에 진학하기 전, 그를 두고 두 명문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스카우팅 전쟁이 펼쳐졌다. 이 작은 고연전은 서동한이 고려대에 입학하기로 결정하며 고려대학교의 승리를 끝이 났다. "두 학교에 모두 합격해서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신기하기도 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해야 했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제 마음속의 1순위였던 고려대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했을 거라 생각하셨겠지만 별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라며 고려대에 마음이 쏠려 있었음을 밝혔다.

그가 고려대에 입학을 선택한 배경엔 대학축구 명감독인 서동원 감독의 존재도 매우 컸다. 그는 "서동원 감독님은 저에게 있어 '선장님'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감독님을 믿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주로 어떤 상대가 우리 앞길을 가로막던 강하게 도전하고 자신 있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시곤 하는데 그 말이 가슴에 깊숙이 와 닿더라고요. 감독님을 믿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라며 서동원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고등학교 팀 동료였던 김민재와 함께 입학한 그는 그의 존재가 팀 적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말했다. 이 외에도 벌써 많은 동료들과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그에게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되냐는 물음에 "아직 시즌 시작 전이라 모르는 것이지만, 우선은 모든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끔 노력하며 준비 중 입니다"라는 대답을 하며 겸손함을 유지했다.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장점을 극대화 하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힘을 실어줄 수 있어요. 위협적인 움직임과 상대 골문 앞에서의 골 결정력이 제 강력한 무기입니다. 단점으로는 피지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해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서동한은 아버지의 팀이었던 수원 입단을 희망하고 있다.

서동한은 아버지의 팀이었던 수원 입단을 희망하고 있다. ⓒ 수원삼성블루윙즈

 
서동한의 아버지는 앞서 언급했듯이 수원의 레전드로 유명한 서정원 감독이다. 그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지 묻자 "아버지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자 롤모델 이에요. 축구선수로서의 마음가짐, 몸관리, 인성 등 너무나 배울 점이 많습니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런 아버지의 유명세가 본인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걱정했던 것 보다 의연한 답변을 내놓았다. "부담감 보다는 저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엔 그런 부담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유명세에 위축되어 부담을 느끼고 두려워하는 것 보다는 '이런 기대와 관심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보다 편해지고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축구를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서동한은 수원에 우선지명이 되어 있다. 구단에서 3년 이내로 결단만 내린다면 입단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만큼 그의 차기 행선지로 수원이 유력하다. 아버지가 오랜 기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한 수원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팀인지를 물었다.

"수원 U-12세 팀을 거쳐 매탄중 매탄고를 졸업하면서 8년 동안 수원의 파랑색 유니폼을 입다가 고려대학교에 입학해 빨간색 유니폼을 받았을 때, 정말 어색했어요. 그 정도로 수원의 상징인 파랑색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수원을 떠나신 이후에도 항상 수원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을 했고, 팬 분들과 같이 한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경기를 모두 챙겨봤어요. 수원은 저에게 고향 같은 곳입니다"라며 수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매 훈련과 경기를 잘 준비해서 무섭게 성장해 열심히 하는 선수보다, 잘하는 선수로 알려지고 싶어요. 프로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서 더 강해져야 하는 것을 잘 알기에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축구에 임할 생각입니다"라며 각오를 다진 그는 마지막으로 수원팬들에게 당부의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하루빨리 수원의 선수로 골을 넣고 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날이 올 때 까지 간절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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