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주최로 열린 방송인 김민아의 랜선 팬미팅

GS25 주최로 열린 방송인 김민아의 랜선 팬미팅 ⓒ GS리테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산업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홀로 호황을 누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이른바 '집콕'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바일과 PC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즐기는 것은 물론 개학 연기에 따른 온라인 교육 등은 유튜브의 수요를 더욱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소수의 연예인만 개인 채널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또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국과 외주 프로덕션도 웹 예능 등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달라진 환경 적응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렇다보니 일반 기업들도 유튜브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문이나 방송 광고 대신 유튜브를 우선 순위에 놓을 만큼 1인 방송 플랫폼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선 단순한 광고 영상을 넘어 웹예능, 드라마 제작까지 이어지면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거부감 없는 자사 브랜드 및 제품 홍보
 
 롯데홈쇼핑이 제작한 '오마이픽'의 한 장면. 오마이걸 멤버 승희를 앞세워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각종 문화 체험을 주된 내용으로 다룬다.

롯데홈쇼핑이 제작한 '오마이픽'의 한 장면. 오마이걸 멤버 승희를 앞세워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경험하는 각종 문화 체험을 주된 내용으로 다룬다. ⓒ 롯데홈쇼핑

 
제품, 브랜드 홍보가 회사 매출의 좌우하는 소비재 전문 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달 사이 웹 예능 제작 붐이 일고 있다. 이들은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을 앞세운 편당 10분 안팎의 시리즈물을 만들어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유발시킴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겐 거부감 없는 자사 제품 홍보를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은 걸그룹 오마이걸 멤버 승희를 주인공으로 지난 3월부터 <오마이픽>이라는 유튜브 전용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심리테스트부터 필라테스, 수공예, 케이크 만들기 등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활동을 직접 체험하면서 해당 영상 촬영에 사용된 의상, 각종 상품을 따로 모아 기획전 형태의 판매를 진행한다.  

홈쇼핑 업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PPL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킴과 동시에 직접적인 매출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일반 기업들이 흔히 활용하는 전문 '인플루언서 마케팅'(SNS 유명인, 유튜버 등 영향력 있는 개인을 활용한 마케팅) 영상들이 특정 제품에 대한 과도한 칭찬으로 구성돼 종종 거부감을 자아냈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편의점 업체 CU는 아예 웹드라마를 기획해 방영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총 5회분으로 소개된 <단짠단짠 요정사>는 편의점 알바생을 주인공으로 삼은 로맨스물로 기존 전문 프로덕션 제작 웹 드라마 못잖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해 눈길을 모았다.  

이밖에 인기 개그우먼 장도연을 내세워 웹 예능 <도연이네 편의점> 시리즈를 방영하는 등 편의점 특성을 십분 활용한 자체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에 뒤질새라 경쟁업체 GS25에선 방송인 김민아, 카피추, MBC <놀면 뭐하니?> 트로트 3인방 박현우, 정경천, 이건우 등을 앞세운 웹예능 형식의 영상물을 연이어 제작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김민아, 광고형 웹 예능의 인기스타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두유노 김민아'의 한장면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두유노 김민아'의 한장면 ⓒ 한국관광공사

 
광고형 웹예능은 일반 사기업뿐만 아니라 관공서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분위기다. 특히 방송인 김민아는 최근 이러한 웹 예능 포맷에 단골 주인공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격주 간격으로 업로드되는 <두유 노 김민아?>는 BTS, 봉준호, 박지성처럼 외국인들에게 자주 묻게 되는 "Do you know...?"의 대상 중 한 명으로 김민아가 거론되게 만들기 위한 인지도 높이기 프로젝트다. 계약서 작성을 위한 밀당 등 현직 한국관광공사 홍보팀 대리의 능청맞은 연기가 함께 맞물리면서 예상 밖 꿀잼을 제공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편의점 브랜드 GS25 주최로 랜선 팬미팅을 실시하고 연관 콘텐츠가 연달아 제작되는가 하면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왓더빽>, 이랜드가 만드는 웹예능 <김민아> 시리즈에도 속속 등장하면서 2020년 4월 기준 가장 바쁜 유튜버로 주목받고 있다. 

유독 김민아의 출연이 두드러지는 건 그녀가 최근 인터넷, SNS상에서 뜨겁게 급부상 중인 인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절실히 필요한 업체와 업종 입장에선 그들이 관심 기울이는 인기 방송인은 가장 최적의 출연자가 되어준다. 이 밖에 카피추를 비롯해서 유튜브 상에서 인기 높은 예능, 방송인들 역시 많은 기업들이 선보이는 웹예능 속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연예인 쏠림 현상은 양날의 칼
 
 개그맨 카피추(추대엽)이 출연한 'KB국카라디오'의 한 장면

개그맨 카피추(추대엽)이 출연한 'KB국카라디오'의 한 장면 ⓒ KB국민카드

 
하지만 광고형 웹예능에게도 나름의 고민은 존재한다. <워크맨>, <와썹맨> 같은 전문 채널 예능들처럼 방대한 규모의 제작을 하기엔 인력 및 예산의 제약이 있는 데다 자칫 홍보라는 기존 의도가 뒷전이 될 경우 영상만 인기 있고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는 연결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앞서 소개한 김민아처럼 특정 방송인 위주로만 제작 쏠림이 지속되면서 각 업체 영상물의 변별력이 저하되는 부분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이는 특정 연예인의 다양한 업종 CF 출연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제품 혼선 초래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형 웹예능, 드라마들은 "직원들만 구독하고 시청한다", "고리타분하고 딱딱하다"는 기존 기업 유튜브 영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면서 2020년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눈여겨 볼 만하다. 업종 특성상 유튜브 사용자들에 대한 노출 빈도수가 불리할 수 있음에도 관련 영상물들은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새 전문 웹 예능에 견줄만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웹예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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