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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대구시의원에 당선된 안경은 시의원이 20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대구시의원에 당선된 안경은 시의원이 20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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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5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대구시의원에 당선된 안경은 미래통합당 시의원이 임시회 첫날부터 대구시교육감의 이름을 알지 못해 실수를 하는 등 자질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대구시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선서를 한 후 인사말을 하면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우동기 전 교육감으로 잘못 불렀다가 동료들의 지적이 일자 '권은희'라고 발언했다.
 
그는 "동구 제4선거구 보궐선거로 당선됐다"며 "존경하는 배지숙 의장님,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 하신 권영진 시장님, 우동기..."라고 말했다.
 
그러자 동료 의원들이 "강은희"라며 낮은 목소리로 수정하라고 속삭이자 "권은희 교육감님"이라고 재차 다른 이름을 거론했다.
 
급기야 배지숙 의장이 "강은희"라고 다시 강조하고 나서야 안 의원은 "죄송합니다"라고 했지만 강은희 교육감의 이름은 다시 부르지 않았다.
 
안 의원은 동구의회 2대와 3대, 4대 구의원을 지냈고 3대 전반기엔 구의회 의장도 역임했지만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미 나왔었다.
 
안 의원이 당선된 동구 제4선구는 동구 3선거구와 함께 지난 2018년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시의원과 구의원을 동원해 불법 여론조사에 가담하도록 한 혐의로 실형이 선고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던 곳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불법여론조사에 가담한 동구 3·4선거구를 지역구로 둔 대구시의원 2명과 구의원 3명(라·마·바 선거구)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4.15총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공천 과정에서 주민들 반발 높았지만 경선도 없이 공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역의원들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다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자기반성도 없이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공천 과정에서 동구 주민 50여 명은 지난달 16일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앞에서 집회를 갖고 "민심을 외면한 공천"이라며 재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심을 외면한 공천으로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들이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역 사정을 모르는 공천은 미래통합당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천을 신청했던 미래통합당 한 관계자는 "안경은씨는 자기가 있는 지역에서 여러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어 부적합하다고 재심신청도 했다"며 "하지만 결국 번복되지 않아 지역민들의 반발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재보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전원 당선됐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미래통합당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과도 않고 자질이 부족한 후보를 공천하더니 결국 의회 첫날부터 사고를 쳤다"며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공식이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태그:#안경은, #대구시의원, #미래통합당, #대구시의회,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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