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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있었던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패스트트랙 저지선(5분의 3)이 붕괴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일본의 사정은 어떨까. 한국에서 진보진영이 약진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일본에서는 보수정당이 아직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역시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유신회다.

입헌민주당, 공산당을 비롯한 그 외의 정당은 저조한 지지를 기록했다. 한국과 정반대로, 일본은 보수세가 더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에 대한 선망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우경화가 멈춰지지 않는다면, 한국으로서는 일본 우경화의 원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무엇을 기반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여기, 일본 우경화의 한 축으로 알려진 단체가 있으니, 바로 '일본회의'다.

저자인 아오키 오사무는 일본인 기자로, 교도통신에서 사회부 기자를 지내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일본의 공안경찰과 국가권력에 대한 책을 써왔다. 그는 일본회의와 그 관계자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 <일본회의의 정체>를 썼다.
 
 일본회의의 정체. 아오키 오사무 (지은이)
 일본회의의 정체. 아오키 오사무 (지은이)
ⓒ 율리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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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의'는 일본의 시민단체로,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해서 만들어진 단체다. 저자가 말하는 일본회의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활동가들의 종교적 성격이고, 다른 하나는 자민당과의 상부상조 관계다.

일본회의 자체는 90년대 후반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기원은 매우 길다. 책에 따르면, 일본회의의 주요 간부들은 과거 '생장의 집'이라는 종교 단체의 활동가 출신이 많다. 생장의 집은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번성하던 종교로, 국수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인 세계관을 강조하는 일본 고유의 종교였다. 생장의 집의 창시자는 전도를 하면서 자신의 우익 사상을 퍼뜨렸다.

전후 종교집단인 창가학회가 공명당을 만들어서 의회에 진출하자, 다른 종교 단체들도 매우 강한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생장의 집도 낙태 요건을 강화하는 보수 정책을 실현시키기 위해 의회에 진출한다. 어렵사리 의석을 얻었으나 결국 생장의 집의 시도는 좌절되었다. 이후 생장의 집은 정치 노선을 포기하고, 종교 단체로 돌아갔다.

문제는 생장의 집에서 활동하던 활동가들이었다. 이들은 종교적 신념이 굳세고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애초에 생장의 집의 커리큘럼이 비교적 혹독했다고 하니, 이를 거치고 살아남은 이들이 신념이 강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생장의 집이 정치 노선을 포기한 후에도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회의의 모태가 된 우익 집단을 만들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일반인의 감각으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심어진 '종교심'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쉽게 바뀌지 않고 바꿀 수조차 없다.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믿는 바를 향해 오직 직진할 뿐이다. 그래서 강하다. 그래서 굽히지 않는다. 그래서 끈질기다. 그것은 확실히 끈기 있고 인내심 강한 활동의 근원이 되었고, 일본회의와 같은 조직을 육성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고도 할 수 있다. -116~117P
 
오늘날의 일본회의는 생장의 집 대신 신사본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관계와도 긴밀한 커넥션을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현재 아베 내각의 각료 19명 중 15명이 일본회의에 속해 있다. 자민당의 정치인 상당수도 일본회의와 연계되어 있다.

일본회의는 국수주의를 주창하고 일본의 우경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들의 이상향은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이기에, 근대 민주주의 원칙은 깡그리 무시한다. 자민족 중심주의, 천황 중심주의, 가부장제의 강화, 인권 경시와 국민 주권의 부정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회의는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같은 비선실세같은 존재인가? 저자는 그렇게까지는 보지 않는다. 저자가 보기에 어디까지나 일본회의와 자민당은 서로 상부상조하는 단체와 정당의 관계다.

책에 따르면, 자민당은 역사적으로 연계할 풀뿌리 단체가 부족했다. 일본의 좌파 정당은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결을 통해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자민당과 연계하여 단체로 활동할 이들은 모자라는 상황이었다. 일본회의는 이들을 위해서 활동하고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행동대원 역할을 맡았다.

일본회의의 발흥에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일본회의는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고, 지속적으로 같은 인물이 중추를 맡아서 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이 단체가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일본 사회 전체가 우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과거의 일본에는 사회당, 노동조합과 진보 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무너지고 현재는 수많은 목소리가 우경화를 외치고 있기에 일본회의의 중요성도 커졌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일본에는 배타적인 주장을 하거나 일본은 타국보다 우수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라고 칭찬하는 이들이 많다고 본다. 일본회의는 전후 일본 민주주의 체제를 사멸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는 악성 바이러스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일본회의의 정체 - 아베 신조의 군국주의의 꿈, 그 중심에 일본회의가 있다!

아오키 오사무 지음, 이민연 옮김, 율리시즈(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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