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금요일 오후 9시에 첫 방송한 JTBC 예능 <팬텀싱어3>가 새로운 K-크로스오버 그룹의 탄생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을 선발하는 음악 프로그램인 <팬텀싱어>는 TV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크로스 오버 음악들과 숨어 있던 크로스오버 뮤지션들을 발굴하며 보다 폭넓은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여 왔다. 

시즌1에선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가 탄생했고, 시즌2에선 '포레스텔라'(강형호, 고우림, 배두훈, 조민규)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그룹은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전국의 팬들에게 '귀호강'을 선사하며 방송 때보다 더 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시즌2 이후 무려 3년 만에 <팬텀싱어> 시즌3이 안방극장을 찾게 된 것이다.

기존 시즌 1, 2에 출연했던 윤상(뮤지션), 김문정(음악감독), 손혜수(성악가) 이외에 이번 시즌에서는 옥주현(뮤지컬배우), 김이나(작사가), 지용(피아니스트)이 새롭게 프로듀서 군단으로 합류해 전문가적 평가에 힘을 보탠다. 이번 시즌의 연출을 맡은 김희정PD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기존 시즌들과의 차별점과 관전 포인트 등을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다 지원자 몰려... "다양한 장르로 참가"
   
"시즌 최초 글로벌 오디션 개최, 다양한 장르로 인한 폭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 새로운 프로듀서 군단, 이 세 가지가 이전 시즌들과 다른 점들이다." (김희정PD)

"진정한 K-크로스오버 그룹을 탄생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김 PD는 "안방 1열에서 보는 나만을 위한 콘서트"라고 <팬텀싱어3>를 한 마디로 소개했다. 특히 김PD는 "시즌 최초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역량 있고 글로벌한 음악 인재들을 모집하기 위해 집중했다"며 강조했다. 이어 "또한, 이번 시즌에는 성악 뮤지컬 팝페라는 물론, 국악,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참가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기존에는 가창력에 기준을 두어 심사한 반면, 이번 시즌에선 '음악 이야기'를 전해보려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모셨다. 표현력, 가사전달력, 음악적 공감대 등 무대 전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김희정 PD)
      
TV조선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대박으로 트로트가 인기의 중심에 있는 지금, <팬텀싱어>는 시즌 1, 2에서 그래왔듯 색다른 장르의 매력을 시청자에게 또 한 번 어필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주가 되는 한국 가요계에 이렇듯 크로스오버 장르와 트로트 장르 등 주변부의 음악이 주류로 편입될 가능성을 얻는 건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TV 프로그램이라는 대중적 매체가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수행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중에서도 <팬텀싱어>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최종 솔로1인을 뽑는 게 아닌 4중창(콰르텟) 그룹을 뽑는다는 점에서 특색이 돋보인다. 김 PD는 "참가자 한 사람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목소리가 남들과 섞여 듀엣, 트리오, 콰르텟까지 갔을 때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를 상상하며 참가자를 선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의 프로듀서로 합류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지용 역시 "한국에서 <팬텀싱어3>와 같은 경험이 처음이라 흥분되기도 하고, 한 그룹의 탄생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팬텀싱어3>에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소울도, 각자 가진 표현의 범위도 다르다. 이것이 시청자에게도 흥분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 지용)

포르테 디 콰트로와 포레스텔라를 잇는 새로운 K-크로스오버 그룹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그 결과를 떠나 시청자로 하여금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