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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박성중 의원 등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박성중 의원(가운데) 등이 지난 3일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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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참패 이후 퍼져나가는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에 현역 의원까지 가세했다. 20일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의총에서 사전투표의 문제점이 제기됐고, 거기에 실증적·구체적 수치도 제시됐다"라며 "그게 만약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해 박경미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성중 의원의 주장이 나오기 전까지 소위 '사전투표 조작설'은 낙선자 중심으로 퍼져왔다. 경기 부천 병에 출마했다가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징계를 당한 뒤 김상희 민주당 의원에 패한 차명진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민경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믿더라도 꼭 검증하라"는 글을 남겨 사전투표 조작설에 무게를 두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이인제 전 의원,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던 김소연 통합당 후보도 비슷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패배에 대한 반성보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전투표 조작설에 반대하는 보수인사도 있다.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조작설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유튜브 등에 퍼지는 사전투표 조작설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계속 말하지만 본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건 나다, 선거에 대한 아쉬움은 둘째 치고 아니면 아닌 거다"라며 "선거에 진 사람이 가져야 할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잠을 1분 더 줄이지 못해 유권자 한 명을 더 설득하지 못한 것뿐이어야 한다"라고 조작설을 일축했다.

이인제, 김소연... 박성중까지

지난 18일 이인제 전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설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에 도전했지만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의 오세훈과 대전의 이은권도 당일 투표에서 3000표 가까이 앞섰으나 사전투표에서 7000표 전후로 뒤져 승패가 바뀌었다, 같은 지역 유권자인데 이렇게 성향이 다를 수 있을까?"라고 썼다.

또한 그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라며 "그리고 이런 사전투표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선거 결과를 이렇게 왜곡하는 사전투표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참고로, 사전투표 제도는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19일엔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에서 '4.15 국회의원 선거 실태 조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앞두고 대전시와 5개 구청에서 이뤄진 관권선거·금권선거 의혹'과 '동구·중구·대덕구를 중심으로 향후 재검표 등 실시에 대비해 법원에 투표지 등 증거보전 신청' 등을 주 의제로 삼았다. 

일반적으로 총선 재검표 요구는 수십 표 정도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패배한 쪽에서 제기한다. 20대 총선에서는 문병호 국민의당 후보가 인천 부평갑에서 26표 차로 낙선하자 재검표가 이뤄졌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번 총선의 경우, 대전 동구에서 장철민 민주당 후보는 이장우 통합당 후보에 4151표 차이로 승리했다. 중구에서는 황운하 민주당 후보가 이은권 통합당 후보에 2805표 차이로 이겼고, 대덕구에서는 박영순 민주당 후보가 정용기 통합당 후보에 2945표 차이로 당선했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 대전시당의 재검표 대비는 비교적 이례적인 일이다. 수천 표 차이로 패배한 후보가 재검표 과정에서 승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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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대전 유성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 낙선한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조작설에 합류했다. 김소연 전 시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간 질문 들어갑니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정)은 어찌됐든 관계없다? O/X"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김 전 시의원은 "선거부정 의혹을 세월호처럼 금기어로 만들고 프레임 씌울 시도일랑 애초에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몇가지 국민적 의혹과 제가 개인적 제보를 받고 있는 별개의 사건에 있어서는 끝까지 밝혀낼 생각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개인 김소연으로서 제가 못할 말도 하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전 시의원은 "제가 (사전투표 조작설에 반대하는) 이준석하고 왜 토론을 해야 하나요? 저는 국민적 의혹에 대해 정부와 여당에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것인데요?"라고 말했다. 

패인분석보다 결과부정으로 기우는 모양새

투표 조작설은 선거의 훼손이라는, 매우 중대한 사안에 관한 것이다. 현역 의원이 조작설을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닐 경우 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메시지를 통일시킬 당 지도부부터 혼란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도부 중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낙선했다.

앞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나아갈 것인지,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것인지조차 결정 나지 않은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이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사이, 통합당과 보수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패인 분석보다는 결과 부정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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