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포수 지성준

지난해 11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포수 지성준 ⓒ 롯데 자이언츠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10위 추락 요인 중 하나는 '안방'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는 롯데 포수진이 블로킹을 비롯한 수비에서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자 불안은 마운드까지 번졌다. 포일의 경우 11개로 리그 최다 2위였다. 투수의 잘못으로 기록되지만 최근 포수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폭투는 103개로 압도적 리그 최다였다. 

롯데 포수진의 약점은 2017시즌 종료 뒤 주전 포수 강민호가 FA 4년 총액 80억 원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할 때부터 문제시되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단 한 명의 포수도 주전급으로 키워내지 못한 롯데 코칭스태프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안방 보강을 위해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외부 FA 혹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의 2: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성준을 영입했다. 롯데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지난해 6승으로 팀 내 최다승이었던 선발 투수 장시환을 내줬다. 

롯데가 1994년생의 젊은 포수 지성준 영입에 성공하자 환영의 목소리가 컸다. 한화 시절 주전 포수 최재훈에 가려져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으나 공수를 갖춘 주전 포수감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 롯데 지성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롯데 지성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지성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지성준은 2018년 99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타율 0.275 7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31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56이었다. 

하지만 1군에서 실질적 2년 차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이하선염(볼거리) 등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50 2홈런 11타점 OPS 0.649 WAR 0.13으로 전년도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성준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 하지만 그가 타 팀 주전 포수들과 비교해 기량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풀타임 주전을 경험한 바 없기 때문이다. 통산 출전 경기 수가 167경기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롯데의 또 다른 과제는 지성준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의 발굴이다. 아무리 빼어난 주전 포수도 144경기를 홀로 감당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데뷔한 프로 3년차 정보근이 백업 포수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 주전 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지성준

롯데 주전 포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지성준 ⓒ 지성준

 
하지만 정보근 역시 백업 포수로 검증되지는 않았다. 상당수의 팀들이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 백업 포수'의 부재가 정규 시즌에 롯데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롯데 포수진은 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뚜껑은 열어보지 못했다. 지성준이 이끄는 안방이 지난해까지의 약점을 말끔히 해소하며 롯데를 단단한 팀으로 바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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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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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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