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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해단식에서 눈물 보인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고생한 후보와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 선대위 해단식에서 눈물 보인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선대위 해단식에서 고생한 후보와 당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울먹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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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석. 이번에 정의당이 받아 든 총선 성적표다. 지역구는 기존보다 줄어 1석이 되었고, 비례는 5석을 획득했다. 결국 20대 총선과 비교해 정의당의 의석은 변하지 않았다.

선거제 개혁 이후 최대 수혜자로 주목받던 정의당은 한순간에 최대 피해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거대 양당의 위성비례정당은 미진한 준연동형마저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정의당은 10% 가까이 득표하고도 더 나은 조건에서 의회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정의당이 만일 위성비례정당에 참여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기존 예상대로 10석은 가뿐히 넘겨,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의당은 그런 선택지를 거부했다. 이유는 '원칙'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겨우 바꾼 작은 판을 기존 정치의 논리로 훼손하지 않겠다고 정의당은 선언했다.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지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미래통합당은 진작에 미래한국당을 만들었고, 민주당은 반대를 외치다 마지막에 가서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 유혹에 휩쓸린 것은 비단 거대 양당뿐만이 아니다. 많은 진보정당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미래당, 녹색당과 같은 정당들이 참여를 확정하다 다시 발을 빼는 촌극을 보여 줄 정도였다. 그만큼 1석의 의석이, 국회 입성이라는 꿈이 강렬했을지도 모른다. 정의당에도 진보정당 단독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겠다는 열망이 있었고, 위성비례정당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길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의당은 유혹을 이겨내고 원칙의 길을 갔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지금 정의당은 받아들고 있다. 누가 보면 미련한 짓이라고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정치사에서 많은 편법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지키는 정당이 하나쯤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정의당은 부진했지만, 정도를 걸었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작은 희망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렇다고 정의당이 모든 것을 잘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노동자의 도시들에서 지역구를 지켜내지 못했고, 조국 사태에 있어 청년들에게 한 늦은 사과 등등은 정의당이라는 정당의 한계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개혁을 원했던 유권자들을 최대한 끌어안지 못했다. 정의당은 앞으로 이런 점을 자세히 분석해서 분명한 대안 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 성장을 추구하는 데 있어 정의당은 스스로가 위성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끝까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는 정치, 꼼수를 배척하는 정치, 소신 있는 정치. 이 방향을 그대로 잡고 정의당은 전진해야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러 정황을 통해 정의당은 그 가능성을 아직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빛났던 점
 
서로 위로하는 정의당 두 청년 후보 정의당 비례2번 장혜영 후보와 수원병에 출마한 박예휘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제 21대 총선출구조사 발표를 본 뒤 포옹을 하며 위로하고 있다.
▲ 서로 위로하는 정의당 두 청년 후보 정의당 비례2번 장혜영 후보와 수원병에 출마한 박예휘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제 21대 총선출구조사 발표를 본 뒤 포옹을 하며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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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정의당이 가장 빛났던 점은 이 땅의 사회적 소수자들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데 있다. 원래 우리 정치는 혐오로 가득했지만, 이번 총선은 유별났다. 양당이 '동성애 찬반'을 논하고 그들의 존재를 '사회적 합의'라는 조건으로 애써 무시하려고 했을 때, 정의당은 용기 있게 그래서는 안 된다고 외칠 줄 알았다. 대부분의 정당에는 없던 성소수자들에 대한 공약도 공약집의 한 장을 할애해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유권자들에게 내놓았다.

정의당은 그런 면에서 늘 일관된 정당이었다. 심상정 대표는 대선 토론 때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1분 찬스를 성소수자는 찬반의 존재가 아니라고 발언하는데 썼고, 이정미 의원은 정당 대표 중 처음으로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또한 교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1호 법안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합의된 동성 군인 간의 성관계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의 6 폐지를 대표 발의한 것도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이었다. 이번 총선에는 트랜스젠더인 임푸른씨도 후보로 출마해 정의당 활동의 의의를 남겼다.

그 결과 심상정 대표가 고양에서 뒤지고 있을 때 SNS에서 많은 퀴어가 심 대표의 당선을 기원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정의당이 내민 연대의 손길을 그들은 간절히 잡고 있었다.

정의당은 그들의 성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시작될 4년간의 제21대 국회 속에서 비록 험난할지 모르지만, 당당히 완주했던 이번 총선처럼 정의당이 의연히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 정의당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다시 평등사회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국회에서 더 활발한 정의당의 활동을 기대하며, 어려운 선거를 무사히 헤쳐온 정의당에 위로와 환호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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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군대' 저자 게이, 에스페란티스토,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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