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엠블럼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엠블럼 ⓒ 대한축구협회

 
KFA 최초 '축구상생지원금' 마련

대한축구협회(KFA) 임직원 및 지도자들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인들을 위하여 급여를 자진반납해 '축구상생지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마련된 '축구상생지원금' 총액은 약 3억5000만 원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이 '축구상생지원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유청소년 지도자와 심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학원팀은 물론 클럽팀까지로 대한축구협회 초.중.고 리그에 등록된 783개 팀 소속 지도자와 KFA 등록 심판 전원, 총 5000여 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구체적인 지원 금액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초.중.고 팀당 30만 원,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등록 심판은 급수(1~5급)에 따라 3~10만 원 등이다. 

사실 대한축구협회가 일선 지도자들에게 금전적 지원금을 지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축구 저변 확대, 경기력 향상, 공부하는 축구선수 육성이라는 3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초.중.고 리그 초기에도 지도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명분과 취지가 다르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이후 1년 예산의 1/4 정도인 약 250 ~ 300억 원 가량을 투자하며 유소년 육성에 전력을 다해왔다. 그럼에도 지도자들에게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도자들의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반감도 없지 않았다. 그 주된 원인은 행정, 제도, 정책 미흡과 더불어 처우 개선과 고용 불안이었다. 이 점은 아직까지 대한축구협회가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만약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 대한축구협회는 지도자들에 대한 4대보험 가입 건에 대해서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년 마다 개최되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많은 공약이 제시된다. 그렇지만 지도자 처우에 관한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행이 이번 '축구상생지원금' 조성으로 지도자 및 심판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대한축구협회의 의지만으로 축구가 발전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현장의 지도자들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과 제도, 정책 그리고 지원 등에 공감할 때 발전할 수 있다. 

그동안 현장의 지도자들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홀대받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변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일선 지도자들이 구성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축구상생지원금' 지원은 고통분담이라는 차원에서 명목상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현장의 지도자들에 대한 배려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도자, 선수, 심판 육성을 위한 투자 절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지도자들에 대한 '축구상생지원금' 조성을 계기로 지도자들을 위한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20년 대한축구협회 예산은 963억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이는 대한체육회 65개 가맹 경기 단체 (준회원 종목 2개 제외) 중 가장 많은 금액이며, 재정자립도(자체수익/총예산) 또한 약 80%대에 육박하고 있어 체육 단체를 총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보다 훨씬 높다. 이는 전적으로 지도자, 선수, 심판들의 땀으로 얻어진 결과물이다.

이제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상생지원금' 마련과 더불어 지도자와 심판의 생활 안정을 위한 방법 모색과 함께 지도자, 선수, 심판 육성을 위한 투자와 한국축구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년 협찬금(후원금)이 무려 300억 이상이며 중계료 역시 100억 원을 넘고 있다. 지도자, 선수, 심판 육성에 있어서 투자 비율을 높여야 한다. 축구 발전은 지도자, 선수, 심판 육성 없이는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

따라서 지도자 육성에 있어서 교육비 교육자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며 교육 기회 부여의 확대와 강습회 개최도 증대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심판비에 대한 현실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 선수, 심판 육성을 위한 해외 연수 기회도 더욱 활성화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일련의 사항들은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추진해온 정책이기도 하지만 지도자, 선수, 심판들에게는 아직 미흡한 측면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사실 대한축구협회는 과거와는 다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집행부가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새롭게 변모한 대한축구협회 집행부는 과거와 같은 밀실 행정과 법인카드 유용 같은 부도덕한 면을 찾을 수 없다. 

진정 이번 '축구상생지원금' 지원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 집행부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높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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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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