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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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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발이 늦었다. 두 번째는 인지도 문제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아래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서울 여의도 시민당사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지율이 저조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민주당이 선택한 유일한 비례정당'이라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호소에도 시민당은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실 샌드위치 신세다. 선두에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앞서 달리고 있고, 뒤에선 또 다른 '민주당계'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이 추격하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지지율 분산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열린민주당이다.

정 대변인이 인터뷰 중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차이를 설명한 대목이다. 그는 "(열린민주당 후보들이)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말을 잘 하는데, 장점도 있으나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면서 실제 입법 능력에선 전문가 집단으로 이뤄진 시민당 후보들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저조한 지지율에 그치지 않고 있다. KBS 부사장 출신인 정 대변인이 퇴임 한 달여 만에 시민당 비례대표 8번으로 정치에 뛰어든 것을 두고 KBS 구성원의 비판이 제기된 데 이어, 정 대변인을 추천한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가 추천을 철회하며 자격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치를 위해 KBS를 그만둔 것은 아니다"면서 "(비판을) 안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그만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정 수석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민주당 후보 희생 바탕으로 앞 번호 받아, 책임 무겁다"

- 목표 의석은?
"당연히 30석이다. 특히 1번부터 10번까지는 시민사회와 소수정당 출신들을 받아 만든 연합 플랫폼 성격의 후보들이다. 11번부터 30번에 배치된 민주당 후보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앞 번호를 받았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1석이라도 더 당선시키는 게 목표다. 그래야만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으로 후반기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역사적 책무이고 사명이라 생각한다."

- 선관위가 1과 5를 동시에 표기한 당 버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정을 요구했다. 위성정당 논란에서 여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한 모습이다.
"선거가 15일이라는 것을 (간격을) 띄워 쓰다보니... 4.15를 강조했고 우연히도 1번과 5번이다 보니 그걸 마케팅으로 활용했다. 시정 요구를 해 차량 배경을 바꿨다.

우리는 선거연합에 의해 탄생한 정당이다. 그래서 다른 위성정당(미래한국당, 열린민주당)과는 다르다. 시민사회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집단을 수혈해 만든 연합 플랫폼 정당이다. 21대 국회를 보다 더 생산적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일당백들이라 생각한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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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비례정당과 함께 '위성정당' 테두리에 묶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 창당으로 선거법 개정안을 훼손시켰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편법을 동원한 정당에 의회 권력을 내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리고 열린민주당 후보 일부는 경선 과정에서 하자가 있어 탈락한 분들이다. 이분들이 당을 만들 명분은 없다. 왜 탈락한 분들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연상시키는 당명을 쓰나. 탈락한 명망가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만든 당이다. 그런 면에서 유일한, 그리고 공식적으로 민주당이 인정한 연합 플랫폼 정당이다. 이를 위성정당이라고 싸잡아 일컫는 것은 옳지 않다."
 
- 열린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후보 면면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그 당 후보들이) 사이다 발언, 속 시원한 말을 잘 하시는 장점이 물론 있다. 다만 사이다는 탄산음료다. 시원하지만 이를 썩게 하고 건강에도 그리 좋지 않다. 우리 후보들은 속 시원한 발언은 잘 못하지만, 능력은 있다. 입법 기관 일원으로 법안을 만들고 제도를 혁신하는 데 큰일을 할 분들이다. 문재인 정부의 목표와 지향점, 가치를 공유하는 후보들이다. 그런 면에서 다른 비례정당과 달리 봐주셨으면 한다."

- 총선 후 후보 대다수가 민주당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께서 이 점을 인식해 표를 몰아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선거 후 여러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 선택은 결국 (문재인 정부와) 함께 간다는 것이다. 방식은 그때 정하겠지만, (소수정당 대표 후보들을 제외하곤) 원팀이 되어 움직일 수밖에 없다."
 
- 민주당으로 들어간다는 뜻인가.

"민주당으로 가든, 아니든. 같은 목표와 지향점이 있다면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1석이라도 더 당선돼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다. 한 분이라도 더 들어가야 안정적 국정 운영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

"열린민주당 언론개혁 공약, 도입 가능하지만..."

- 미래한국당이 시민당의 지지율을 앞선 상황이다. 열린민주당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 출발이 늦었다. 두 번째는 인지도다. 유명세를 탄 이들이 만든 열린민주당의 초기 주목도가 높았다."

- 반등 전략은?
"남은 8~9일 동안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전문가 자질을 가진 후보들을 알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시민당은 민주당이 유일하게 선거연합을 통해 만든 정당이다. 민주당과 함께할 정당은 시민당뿐이다. 그런 점을 부각하려 한다. 반등은 있어야 하고,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정필모 더불어시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4.15 총선 전략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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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 후 열린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은 정말 없나.
"저는 없다고 본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에서 경선이나 컷오프로 배제된 분들이 불복해 만든 정당이다. (연합을) 인정하는 순간, 당내서 이뤄진 민주적 절차를 훼손하는 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메시지 선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슈 전략이 있나.
"이슈파이팅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가 그렇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았듯, 공공의료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았던 건, 공공시스템을 활용한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능력 있는 의료진의 희생 정신, 국민의 지혜로운 협조 덕분이었다.

과거 미래통합당의 전신이었던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은 틈만 나면 의료 민영화를 주장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진주의료원을 폐지했다. 공공의료시스템을 붕괴시키면, 지금과 같은 대처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서, 신현영 후보 등 의료 전문가 후보가 대책을 내놓고 입법화할 계획이다. 속 시원하다고 해서 신중한 검토 없이 정책을 내지르는 것에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 구체적으로 어떤 입법이 가능할까?
"전염병 치료 전문 병원을 권역별로 만들거나,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 힘을 갖도록 해야 한다. 감염병 연구소를 통한 집중 연구도 필요하다. 권역별 감염병 전문 병원의 경우, KBS의 재난 방송 시스템과 비슷한 방식이다. 재난방송센터가 있어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한 KBS처럼, 전염병 대응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 선거운동 기간 직접 접한 현장 민심은 어떤가.
"아무래도 언론계 출신이라 그쪽 분야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 한국 언론의 지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민주주의 발전에 언론이 긍정보다는 부정적 작용이 많다는 우려였다. 물론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나쁜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를 몰아내선 안 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게 아니라,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제도를 바꿔 미디어 환경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 열린민주당은 언론 개혁 공약으로 징벌적손해배상제와 오보방지법을 내걸었다.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언론 자유의 본령과 표현의 자유가 상충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능하다. 특히 오보방지법의 경우 표현의 자유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 아주 세부적인 입법 과정에선 언론 단체나 학계, 시민사회 의견도 들어야 한다."

"KBS 안팎 비판 이해... 발 들인 이상 잘할 것"
 

- 경제부 기자 경력이 길다. 민주당, 한국당 지도부 모두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 공약 경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어떻게 보나.
"그렇게 보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는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와 다르다. 소비, 생산, 투자가 모두 위축되는 이런 경제 위기는 대공황 이후 없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생존 위기에 내몰린 플랫폼,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다.

다만 소득 계층 범위를 정해 지급하다 보면, 행정 처리가 너무 오래 걸린다. 소득분위 하위 70%를 대상으로 하면, 71%를 조금 넘는 분들은 못받는 상황이 발생한다. 종이 한 장 차이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100% 다 지급하자는 이야기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소득이 많은 고소득자에 한해선 연말 종합소득세 정산 때 세율을 정해 환수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하면 행정 절차가 간소화될 수 있다."
 
- 후보 선출 이후 KBS 구성원들의 비판이 거셌다. 부사장 퇴임 한 달여 만에 정치 활동을 시작하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정치를 하기 위해 KBS를 그만둔 것은 아니다. KBS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부사장과 본부장을 교체한다는 말을 듣고, 경영진 중 나이가 제일 많아 흔쾌히 수락했다. 언론사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저널리즘 강의를 해볼 생각이었다. 가을학기부터 대학에 갈 생각이었는데, 지난달 22일 기자협회장을 통해 언론단체 추천을 할 테니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 퇴임 직후의 결정이었다?
"고민이 많았다. 정치를 위해 그만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언론인 출신 정치 참여를) 스스로도 비판해왔고,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싫어 고사했다. (기자협회와 PD협회) 공동으로 추천하겠으니 언론개혁에 앞장서달라는 주문을 (다시) 받았다. KBS 부사장을 하며 느낀 것인데, 미디어 혁신은 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받아들였다. 변명은 하지 않고 싶다. (비판까지) 다 안고 있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후보자를 추천했던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는 추천을 철회했다. 어떤 입장인가.
"하도 협회와 KBS 내부에서 반발이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그렇게 입장을 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입장문에서 개인적으로는 저에 대한 신뢰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저를 추천해 준) 협회장에게 그런 부담을 줘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 심적 고통이 심했을 것이다. 다만 발을 들인 이상, 정말 잘 해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민이 깊었다. 지금으로썬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비판을) 이해한다는 말씀밖에는 드리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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