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선수 지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추신수의 마이너리그 선수 지원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추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AP, ESPN 등 주요 외신은 2일(한국시각) 추신수가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천 달러(약 123만 원)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총액 19만1천 달러(약 2억3500만 원)라는 큰돈이다.

지난 2001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추신수는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을 보냈다"라며 "지금의 마이너리그는 그때보다 환경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어렵고, 특히 경제적으로 힘들다"라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그는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아기 기저귀를 살 돈이 부족할 정도로 가진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게 됐다"라며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우리 팀의 미래 자원"이라며 "그들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최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 시민을 돕기 위해서도 2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텍사스 팬들은 구단 소셜미디어에 "추신수가 텍사스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추신수가 다른 선수들의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었다" 등의 칭찬을 쏟아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연기되면서 마이너리그 선수에게 최대 400달러(약 50만 원)의 주급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훈련에 집중하며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당초 4월 8일까지 지원하기로 했던 주급을 5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AP통신은 "추신수 외에도 몇몇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선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라며 콜로라도 로키스의 대니얼 머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 등의 기부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추신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날 텍사스 지역 신문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것은 사람들이 이를 위험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바깥을 돌아다닌다"라며 "나도 집에만 있는 것이 괴롭지만 모두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예방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추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