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코로나19가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을 정신없이 할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힘듦이 자신의 몸을 관통하지 않으면 깊이 공감하지 못한다. 나 역시 그랬다. 아버님에게 큰 변화가 생긴 후에야 코로나19 사태 한복판에 내가 있음을 직면했다. 남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인 것이다.

사실 남편과 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을 염려는 없었다. 뉴스에서 연일 들려오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보며 얼마나 힘드실까 마음 아파하는 정도였다. 가까운 지인 중 자영업자가 없어 그런지 그 아픔이 조금은 멀고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버님에게 큰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아버님은 학원 차량을 운전하셨다. 40년 동안, 인생의 반 이상을 택시기사로 살아오셨고, 그 경력을 살려 지난 3년 반 동안 학원 차량을 운전해 오신 거다. 칠순이 넘는 적지 않은 나이셨지만 그동안 결근 한 번 없이 성실하게 일하셨다. 차량 관리는 물론이거니와 누가 시키지도 않은 학원 주변 청소까지 도맡아 하셨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열심히 일하셨다.

그러던 중 갑자기 코로나19가 세상을 덮치면서 2월 말부터 학원도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당연히 아버님도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학원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학수고대하며 기다리셨지만 학교 개학이 두 차례나 연기되어 상황은 더 나빠졌다.
 
 대치동 학원가가 몰려있는 은마아파트 사거리. 25일 오후 7시경.
 대치동 학원가가 몰려있는 은마아파트 사거리. 25일 오후 7시경.
ⓒ 유지영

관련사진보기

 
결국 학원 경영상의 문제로 아버님은 권고사직을 당하셨다. 학생 수가 많이 줄어 차량 운행을 할 수 없고, 또 선생님들도 많이 내보낸 모양이다. 학원 원장님도 자영업자이고 아버님은 고용된 노동자라는 걸 내가 그만 간과했던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버님의 일자리에까지 영향을 미칠 줄은 생각을 못했다.

남편은 아버님의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70이 넘는 노령의 나이에 새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은 모든 국민들의 상황이 하루빨리 종결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