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DB프로미 선수단

원주DB프로미 선수단 ⓒ 원주DB프로미 농구단


2019-2020 KBL 시즌이 결국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마감됐다. 2년만의 왕좌 탈환과 함께 이상범 감독 계약 마지막 해 또 한번의 우승을 노렸던 원주DB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원주DB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43경기 28승 15패로 서울SK와 공동1위의 성적을 올렸다. 원주시가 원주DB와 서울SK의 맞대결 성적이 3승2패인 것을 예로 들며 공동1위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KBL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DB는 나머지 9개 구단과의 상대전적에서 5위 인천전자랜드를 제외한 모든 팀들에게 앞서 있었기 때문에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석권하는 통합우승에 자신감과 의지를 내비쳤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DB는 시즌 개막 전, 스토브리그를 통해 굵직한 영입들을 성사시켰다. FA시장 최대어이자 많은 이슈를 낳았던 국가대표 토종 센터 김종규를 12억 9천만 원이라는 KBL 역대 최고액으로 데려오며 '동부산성 재건'에 성공했다. 정희원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동부 유니폼을 입은 김태술 역시 이번시즌 29경기에 출전하며 쏠쏠한 활약을 보탰고 박지훈과의 트레이드로 KCC에서 영입된 김민구 또한 '이제 '김민구는 끝났다'라는 시선을 떨쳐내며 아주 좋은 성적을 냈다.
 
이상범 감독의 계약 첫해였던 17-18시즌 곧바로 우승에 성공했던 원주DB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다.

이를 위해 팀의 뜻대로 김종규와 오누아쿠가 막강한 트윈타워를 결성해냈고 윤호영이 이를 뒷받침하며 경기당 38.9리바운드로 10개 구단 중 리바운드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또한 김종규는 국내 선수 득점랭킹 5위,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선두로서 'KBL 연봉킹'임을 증명했다. 오누아쿠는 블록슛 1위, 리바운드 4위로서 높이에서 큰 영향력을 보였다.
 
주전 가드 허웅은 평균득점 13.7점을 기록하며 국내선수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노장 김태술이 허웅에게 힘을 보탰으며 김민구 또한 평균득점 7점을 올렸다. 베테랑 김태홍과 윤호영의 득점과 리바운드에 대한 지원은 이상범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주로 오누아쿠의 백업으로 시즌을 소화한 칼렙그린 역시 출장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자기 몫을 착실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원주DB의 경기력은 시즌이 후반으로 향해 가며 더욱 화끈해졌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훈이 경험을 더해갔고 2년 전, 에이스 노릇을 하며 팀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두경민이 상무에서 제대하며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두경민의 합류와 함께 원주DB는 4라운드 전승의 기염을 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시즌 상대전적에서 전패 중이었던 전자랜드마저 완파하며 원주DB선수단은 우승의 꿈을 마음 한 켠에 드리우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시즌 종료를 10여 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시즌은 중단됐고 결국 지난 24일 KBL의 이른 시즌 종료 선언이 내려졌다. 작년의 아픔을 우승으로 되갚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일 년 농사를 계획하고 힘써왔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DB프런트 모두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사회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KBL의 선택을 존중했다. 

원주DB는 비시즌 기간 동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FA자격을 얻게 되는 선수들 면면이 DB입장에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윤호영을 비롯해서 김태술과 김민구, 김현호, 유성호, 김창모에 이르기까지 집토끼 단속과 함께 알토란 같은 외부FA영입도 함께 고민해보아야 한다.
 
더불어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기간이 끝난 이상범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이다. 이상범 감독은 팀과의 계약만료와는 별개로 코칭스태프의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구단에 전달해놓을 계획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때문에 이상범 감독과 원주DB와의 동행은 계속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이 가득한 19-20시즌을 마무리 한 원주DB과 내실 있는 준비로 다음 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트로피에 대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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