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상영관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3대 대기업 극장체인

국내 전체 상영관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3대 대기업 극장체인 ⓒ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영화인들과 국내 극장사업자들이 영화산업 위기를 알리면서 정부에 긴급 지원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1개 영화인 직능단체와 극장사업자들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영화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영화산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선정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마련 ▲정부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의 지원 비용 긴급 투입 등을 요구했다.

최근 3월 4주 차에 들어 일일 극장 관객이 2만 명 안팎, 주말도 10만을 채 넘지 못하는 상황에 개봉 예정작들이 줄줄이 날짜를 미루거나 개봉 취소를 하며 영화계 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에 이름을 올린 이들 단체는 "영화 관람객이 작년에 비해 85%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한국영화산업 특성상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영화인연대회의는 영화 관련 기업 및 스태프들의 대량 실업 사태가 벌어지는 등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리며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영화산업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당장 정책 실행을 할 때"라고 호소했다. 

지난 3월 16일 고용노동부는 '여행·관광숙박·관광운송·공연 등 4개 업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 고시'를 제정한 바 있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이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앞서 2월 20일엔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직접 대학로를 찾아 총 30억 원 규모의 긴급생활자금을 마련해 3월부터 지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화 업종은 표준산업직군으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아래는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영화 100년, 그리고 영화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온 세계에 위상을 드높였다. 그러나 이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한국 영화산업은 코로나19라는 벗어날 수 없는 거대한 파도를 만났다.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영화 관람객은 하루 2만 명 내외로 작년에 비해 85%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의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벌써 영화 관련 기업들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추후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확산하는 것은 고사하고 그동안 쌓아온 한국영화의 위상마저도 한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의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영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산업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칫 이렇게 가다가는 영화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지금 당장 정책 실행을 해야 할 때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건의한다.

- 다 음 -
1. 영화산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선정해야 한다
- 영화업계 수만 종사자들이 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보호책은 어디에도 없다
-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여 영화인들의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

2. 영화산업 피해 지원을 위한 정부의 금융 지원 정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
- 영화업계의 많은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줄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도산 위기를 막아야 한다

3. 정부의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영화발전기금 또한 지원 비용으로 긴급 투입해야 한다
- 추경예산 및 코로나19 긴급 지원책 어디에도 영화산업을 위한 예산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영화계 긴급지원이 필요하다

2020.03.25.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사)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사)여성영화인모임, (사)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예술영화관협회,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코로나19 극장 영화인 영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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