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 영화사오원

 
오는 4월 2일 개봉을 앞둔 대만 영화 <아웃사이더>가 '레트로 누아르'라는 수식어로 홍보 중이다. 그 자체로 놓고 보면 과거 복고풍 느낌을 주는 거친 액션물 정도가 예상된다. 여기에 주연 면면을 보니 이제 막 10대를 벗어나려는 청춘 배우들이다. 

24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아웃사이더>는 예상대로 질풍노도의 청춘,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제였다. 대만에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작은 데이지>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액션과 배우들 간 합이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삼촌 밑에서 자란 유하오(임백예)는 죽마고우 샨(오악경)과 아치(임휘황)와 모든 걸 함께 하는 사이다. 아버지 권력을 믿고 또래를 괴롭히던 불량 청소년 집단 리더 파오와 매번 갈등이 생기고, 이 과정에서 모범생 페이유옌(왕정)이 유하오를 돕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유옌에게 수줍은 듯하면서도 앞뒤 안 가리고 직진하는 유하오의 모습은 일종의 순수함을 상징한다. 여기에 더해 의리와 믿음으로 뭉친 친구들은 누아르 장르적 성격을 담보하는 캐릭터다.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간이 지날수록 파오의 괴롭힘은 범죄 수준에 치닫고, 이를 함께 막아내는 과정에서 좁은 골목과 제한된 공간을 활용한 액션이 빛난다. 한국영화 <아저씨> <의뢰인> <강남1970> 등의 무술을 맡았던 홍의정 무술감독이 참여한 결과로 보인다.

커이친, 커한첸 등 중화권에서 여러 청춘물과 히트작 드라마를 만들어낸 프로듀서와 감독의 조합이다. 영화 역시 대중의 감성을 적당히 건드리면서도 그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안전한 결말로 나아간다. 수려한 액션을 청춘스타 배우들이 직접 수행해내면서 영화는 충분히 극장에서 볼만한 오락성을 품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 영화사오원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이미지. ⓒ 영화사오원

 
다만 홍보 문구에서 알 수 있듯 복고적 설정은 <아웃사이더>가 지닌 양날의 검이다. 주제의식은 좋지만 거기까지 달려가는 과정에서도 1980년대식 전개가 차용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청소년 캐릭터의 다소 과잉된 자의식, 그리고 여성 캐릭터가 위협에 빠지고 남성 캐릭터가 온몸을 불사해 구해내거나 희생당한다는 설정은 숱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매우 자주 차용되어 왔다. 

성인지 감수성까지 따지고 들면 <아웃사이더>는 분명 약점이 많다. 다만 그것이 추억을 소환해 감동을 느끼려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다소 시대와 안 맞을지언정 영화 만듦새 자체가 투박하거나 크게 헐겁지는 않다.

여러모로 과거 홍콩 누아르나 중화권 액션에 나름 열광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 역시 나쁘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한 줄 평: 오락 영화 공식에 충실하면서도 청춘의 순수함을 설파한다
평점: ★★★(3/5) 

 
영화 <아웃사이더> 관련 정보

감독: 커한첸, 후닝유안
출연: 임백예, 왕정, 오악경, 임휘황, 홍천
제작: 커이친
미술감독: 왕지성 <사일런스> <루시> <일대종사> 외
무술감독: 홍의정 <아저씨> <의뢰인> 외
수입 및 배급: ㈜영화사 오원
러닝타임: 119분
관람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20년 4월 2일
 
아웃사이더 왕정 대만 누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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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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