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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성미산 마을'이라고 한다. 지금부터는 마을이라고 부르겠다. 마을에서 맥주를 만들겠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매주 모여서 하나씩 하나씩 일을 마을의 방식으로 함께 하고 있다. 오늘은 마을맥주가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마을맥주를 중심으로 어떤 일들이 마을에서 벌어질 수 있을지 그 상상을 눈을 돌려서 전 세계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맥주와 함께 운동을... 비어 피트니스

맥주와 운동이 함께 있을 때 어색한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리로 저리로 몸을 움직인 다음에 땀을 흘린 다음에 한 잔의 맥주를 마셔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렇게 살펴본 비어 피트니스의 영역은 다양했다. 가벼운 운동에서부터 산악자전거나 마라톤, 맥주 양조장에서 진행하는 비어요가까지… 비어 요가는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맥주 양조장에서 양조장의 새로운 방문 목적을 만들 아이디어로 이벤트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의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이벤트 전후 맥주를 함께 하는 형식이다.
 
비어피트니스 관련 이벤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workforyourbeer
 비어피트니스 관련 이벤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workforyourbeer
ⓒ workforyourb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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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맥주는 또 다른 조합이다. 요가를 하면서 맥주를 함께 하는 형식으로 비어 요가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맥주병이나 캔을 한 손에 들고 요가 자세를 취하는 형태라던가 요가 동작 중간에 자유롭게 맥주를 마신다.

농담처럼 들리는 이 비어 요가의 설립자는 "요가의 철학을 맥주가 주는 즐거움과 결합해 가장 높은 수준의 의식에 닿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비어 요가가 처음 만들어진 건, 미국 네바다주에서 매년 열리는 '버닝 맨'에서였다고 한다. 맥주를 마시며 요가 자세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베를린에 '비어 요가'를 소개했다고 한다.  

비어 피트니스와 비어 요가와 덧붙여 소개하자면 운동 후 마시는 기능성 맥주이다. 운동 후에 마시는 맥주의 맛을 아는 사람이 미처 내려놓지 못하는 걱정하나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정 기능을 담고 있는 '기능성 맥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반 맥주와 맛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의 성분에 변화를 줘서 기능을 추구한다. 운동 후 몸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필수 영양소들이 함유하는 형태이다. 마라톤과 기능성 맥주 회사와의 연계 행사 등이 또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맥주와 함께 그림을... 페인트 앤 파인트(Paint & Pint)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예술혼을 불태우기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맥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페인트와 파인트 행사는 양조장에서 열리기도 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의 영업이 저조한 시간을 활용하는 때도 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준비물은 다 준비된 상태에서 참가자들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바로 그 옆에 예술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맥주를 함께 마시는 형식이다.

페인트나이트(https://www.paintnite.com)는 그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맥주나 와인 같은 가벼운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레스토랑이나 카페, 술집 등을 빌려 미술 교실을 열고 있다.

페인트 나이트에 미술 수업은 프리랜서 미술 강사들이 진행하고 서비스 이용자들은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술을 자유롭게 주문해 마시면서 그림을 배운다. 다 그린 그림은 고객의 것이며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미술 교실을 열고 싶은 강사에게는 공간과 모객을 제공하고 가게에는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현재는 이름을 yaymaker로 바꿔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인트나이트는 현재는 이름을 yaymaker로 바꿔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인트나이트는 현재는 이름을 yaymaker로 바꿔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yay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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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서점에서 유행한 컬러링북도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다. 컬러링북에 색을 채워 넣는 즐거움과 그 즐거움을 더해 줄 맥주와 함께 하는 이벤트이다. 컬러링북과 색을 채워줄 다양한 필기구 그리고 맥주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색칠에 즐거움을 더 할 수 있는 행사이다. 

긱스 후 드링크(Geeks Who Drink)

괴짜들의 퀴즈 이벤트 정도라고 할 수 있으려나? 펍에서 진행하는 퀴즈 이벤트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부터 시작된 이벤트이다. 이벤트에 필요한 퀴즈 목록과 이벤트 진행 방식에 대해서 사이트를 통해서 친절히 설명을 하고 있다. 당연히 어느 때, 어느 펍에서 퀴즈 이벤트가 진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행사의 규모로만 보면 연중행사로 진행되는 Geek Bowl party는 퀴즈 이벤트와 드레그 쇼와 댄스파티가 결합한 형식이다. 
 
geekswhodrink.com 홈페이지
 geekswhodrink.com 홈페이지
ⓒ geekswhodri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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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이 위기를 극복한 다음이라면 마을맥주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거리를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행사를 상상해본다. 영화 이야기를 맥주와 함께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맥주와 함께 할 수 있는 북클럽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마을에 새롭게 이사를 한 이웃들과 편하게 인사를 하면서 마을에 대한 정보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행사도 마을맥주와 함께 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을맥주 블로그(https://blog.naver.com/mapocomunitypub)에도 실립니다.


태그:#마을맥주, #비어피트니스, #비어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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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만들기 수업을 거친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입니다. IT/인터넷 업계에서 기획자로 일했고, 코워킹 스페이스를 창업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다가 현재는 삶을 위한 자유학교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쉼과 전환을 위한 안전한 실험실 - 자유학교 https://www.jayusko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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