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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게 됐다.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를 입법기관에서 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 것이다. 녹색당을 비롯, 청년당, 기본소득당, 엄마당, 페미당, 여성의당 등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이 비례 의석을 목표로 정당을 꾸리기 시작했다.

'여성의당'은 2020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창당했다. 여성의당은 '여성에 대한 모든 혐오와 폭력에 대해 반대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창당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정당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뛰던 여성이 나 하나였을까.

1945년 창당한 조선여자국민당 이래 첫 번째 여성당이며, 입헌정치사상 최초의 여성의제 정당이다. 여성들이 여성의 의제와 목표를 가지고 국회로 들어가 제대로 여성의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 역사의 변곡점에 선 이 순간은 얼마나 감격적인가. 

여성들은 오랜 세월 동안 사회적 정치적 차별에 맞서 참정권, 교육, 직업, 인권, 평등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 신체적 자기 결정권, 독립권, 생명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여성들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성 세걔사의 변곡점 위에 섰던 그녀들의 강렬한 연설 50
▲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성 세걔사의 변곡점 위에 섰던 그녀들의 강렬한 연설 50
ⓒ 키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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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키스톤)는 여성 세계사의 변곡점 위에 섰던 여성 중 50인의 연설을 골라 엮은 책이다. 당대 남성과 기득권자들이 외면했던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가 시공을 뛰어넘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여성들 가슴에 강렬한 파장을 일으킨다.

1892년 70대 후반의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은 전미여성참정권자협회 회장직을 사임하며 '자아의 고독'이라는 연설을 한다. 그는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감동적으로 청중에게 전달한다.
 
"여성은 삶이라는 여정에서 홀로 항해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지키려면 당연히 항해의 법칙을 배워야 하지요. 배를 몰려면 선장, 조종사, 엔지니어가 되어야 하고,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타륜 옆에 서 있어야 하며, 바람과 파도를 살펴 언제 돛을 접을지 알아야 하며, 밤하늘의 별자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홀로 여행하는 이의 성별은 이쯤에서는 이미 논할 가치조차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은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게 재능을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위험한 지경에 빠지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지요. 신은 지식과 결단력을 이용해 직면한 난관을 헤치며 고군분투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따름입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남녀에 상관없이 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69쪽
 
모든 인간은 천부적으로 독립적인 주권과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사회제도가 남성과 자본을 지닌 기득권 중심으로 바뀌면서 사회적 약자가 된 여성의 주권과 자기결정권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예속화 됐다.

자기 권리를 되찾기 위한 자아의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자. 누구도 개인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고 결정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인생이라는 항해 길은 홀로 헤쳐나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자기 주도적 삶을 위한 여성들의  행진은 계속되어야 한다. 여성운동의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말처럼 우리는 국민이고 국민은 힘이 있기 때문이다.
 
"명심하십시오. 우리 헌법은 '나 대통령'으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은'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분열을 조장하지 마십시오.
-중략-
우리는 신체통합성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내 몸 안의 일을 나 자신이 통제하지 못한다면 내 몸 밖에서 일어나는 일 역시 통제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삶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그리고 이것은 정부의 간섭 없이 아이를 낳을지 말지, 언제 낳을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 338쪽

역사 이래 여성의 사회적 목소리는 철저하게 억압되어 왔다. 역사의 변곡점마다 용기있는 여성들이 억압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여성 차별에 저항의 목소리를 낸 덕분에 조금씩 여성의 삶과 지위가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이제 신체에 대한 자기 주도권, 사회적, 정치적 차별에 저항한 수많은 여성들이 만들어 낸 길 위에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걸으며 각자의 목소리를 되찾아야 한다.

역자 조이스 박은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당당하게 자기 자리에 서서 목소리를 낸 여성들의 '목소리 소환하기'가 한국 여성들을 하나로 묶는 유대의 끈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여기 이 자리, 거기 그 자리에서 용기있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시대를 깨우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얹어 연대의 끈을 더욱 강하게 만들면 불평등한 세상은 반드시 바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내나 러셀 지음. 카밀라 판헤이로 그림. 조이스 박 옮김./ 키스톤/ 17,500원


그렇게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여성 세계사의 변곡점 위에 섰던 비범한 그녀들의 강렬한 연설 50

애나 러셀, 카밀라 핀헤이로 (지은이), 조이스 박 (옮긴이), 키스톤(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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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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