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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자료사진)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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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명단을 '4명'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셈이서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통합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의석 연동에서 벗어나 최대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자 명단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양당 간 갈등이 생겼다. 통합당에서 영입한 인재들을 당선권 밖에 배치하거나 아예 명단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위시하여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 통합당 영입인재 일동 명의 등으로 재고를 요청하는 등 반발이 일었다. 통합당 자체 비례대표를 낼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명단 조정에 완고했던 미래한국당 공관위도 지난 18일 논의 끝에 일부 순위를 조정하기로 했다. 공병호 위원장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갈등) 봉합을 다 하고, 내일부터 새 출발 하는 걸로 계획을 삼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주경·최승재·이종성 등 혜택... 우원재·권애영은 빠져

공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최고위에서 요청한 것이 한 5건 정도"라며 "4건 정도는 우리가 수용"하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통합당이 추천한 인재 4명이 당선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기존에 20위권 안에 있던 4명은 "탈락이나 완전히 배제나 아니면 순위조정"됐다는 것.

이날 오전 <조선일보>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등 4명이 20번 이내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대신 보수 성향 유튜버인 우원재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4명이 탈락했다는 게 기사의 요지였다.

진행자가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공 위원장은 최 전 회장과 이 전 총장에 대해 "득표 차원에서 그분들은 저희들이 놓쳤던 부분이기 때문에 수정·보완하기로 전원합의로 결정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통합당에서 강력하게 추천했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3번으로 배치됐다"라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 전 관장은, 앞서 유출된 명단에서 당선이 어려운 21번을 받아 통합당의 반발을 샀다.

이어 취업사기, 학력위조, 선거법 위반 등 의혹을 샀던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실명을 거론하기가 그런데 그 문제가 우리가 놓쳤던 부분"이라며 탈락 사실을 시인했다. 우 전 부대변인에 대해서도 "보수 유튜버들이 조폭화 되는 경향이 굉장히 강한 것 같다"라며 "방송도 규제를 받지 않지만 방송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이런 부분들 지나치게 즐기면 안 된다"라며 탈락했음을 시사했다. 권 전 위원장은 11번, 우 전 부대변인은 8번이었다.

논란 인물 다수 유지... 고등학교 토론방 토론 잘해서 5번?

순위를 유지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 당초 1번을 배정 받았던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그대로 유지되느냐는 질문에 공 위원장은 "그건 확인드릴 수 있다"라고 답했다. 조 전 논설위원은 <동아일보> 계열의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대깨문" "대깨조" 등의 어휘를 사용하여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행정지도를 받았다. (관련 기사: "대깨문" 조수진부터 '인터뷰 조작' 논란 김세의까지)

그러나 공 위원장은 "논쟁이나 토론을 많이 하다 보면 이런 종류의 과격한 발언이 가끔 나온다"라며 "본질을 훼손하지 않을 정도면 우리가 수용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 공격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본질에 대해서 정확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고 추켜세웠다.

MBC 사내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지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를 받았던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 위원장은 "탈락과는 전혀 관계없이 원래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신 전 아나운서는 14번이었다.

또한 논란이 됐던 김정현 변호사도 그대로 5번에 자리한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유급 끝에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세 번 도전하여 자격증을 취득한 김 변호사는, 변호사 경력이 11개월밖에 되지 않고 기타 사회 및 정치 활동 이력이 없어 자질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공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가장 중요한 콘셉트가 젊음과 그 다음 대여투쟁력이라든지, 전투력이라든지 이런 부분"이라며 "변호사 트레이닝 받고 그 다음에 보수주의 이념이 확고한 변호사를 넣는 것이 정당출신 인사를 넣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과학고등학교의 토론방 같은 데서 조국(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굉장히 선명한 법리적 논쟁(을 폈다)"라며 "법조 경력 20~30년 되는 선배 변호사들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를 펴는 걸 보고 '저 양반은 기회를 주면 굉장히 법리 논쟁뿐만 아니고 법적인 조치를 통해가지고 규제 혁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구나' 그런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충 넘어갈 수 없다"

그러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이다. 황교안 대표는 앞서 일부 매체가 비례대표 명단이 5명가량 조정될 것이라고 보도한 걸 접하고 '만족스럽지 않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위원장은 같은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 응하며 "미래통합당하고 미래한국당은 법적으로 독립적인 정당이지 않느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 위원장은 "20명 가운데 4명이면 20%"라며 "20% 정도를 미래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수정·보완 작업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황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정치적 의사결정이니까 알아서 하겠지만, 지금 선거가 28일 정도 남았다"라고 지적하며 "힘을 합쳐서 나아가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하게 고려를 하지 않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사실상, 더 이상의 후보 명단 조정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반면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라며 "빠른 시일 내 문제를 바로잡아서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태그:#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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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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