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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진달래 꽃길을 걸으며 내 마음밭도 연분홍 색깔로 물들어 가고.
  청량산 진달래 꽃길을 걸으며 내 마음밭도 연분홍 색깔로 물들어 가고.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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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끼리 만나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웃음꽃을 피우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으로 일상 생활도 몹시 조심스럽다. 내게는 갑갑하고 우울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숨구멍 같은 것이 산이다. 집에서 가까워 산행을 즐기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도 동참할 수 있는 청량산(323m,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을 찾았다.

지난 17일, 오전 11시께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산행 들머리인 청량산 임도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4.1km. 얼마 가지 않아 진달래 꽃길이 나왔다. '코로나19'로 불안하고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듯한 진달래. 마치 연분홍 물감을 풀어 이쁘디이쁘게 색칠해 놓은 것 같았다.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듯한 진달래 꽃길에서.
  칙칙한 세상을 화사한 색깔로 덧칠하는 듯한 진달래 꽃길에서.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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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진달래에 흠뻑 취해 꽃멀미가 나고.
  청량산 진달래에 흠뻑 취해 꽃멀미가 나고.
ⓒ 김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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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으로 물드는 봄이면 참으로 이쁜 청량산이다. 산을 찾는 기쁨을 처음으로 알게 해 준 곳으로 내게는 첫사랑 같은 산이다. 가녀린 진달래들이 여기저기에 피어 있는 산길을 걸으니 내 마음밭도 점차 연분홍 색깔로 물들어 갔다.

청량산 진달래를 바라보면 왠지 연분홍 물을 들여서 곱게 바느질한 옷을 입은 단아한 여인이 떠오른다. 햇빛 부스러기 내려앉은 눈부신 꽃의 자태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바람이 노닥거리며 간질이는지 팔랑팔랑 꽃잎들이 흔들리는 모습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눈을 맞추어 보았다.
 
     시원스레 뻗은 마창대교를 바라보며 추억에 젖고.
  시원스레 뻗은 마창대교를 바라보며 추억에 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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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분홍으로 물드는 봄이면 청량산은 참 이쁘다.
  연분홍으로 물드는 봄이면 청량산은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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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청량산 정상에서.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청량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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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밝히는 꽃등처럼 군데군데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꽃들에 내 마음마저 환해졌다. 청량산은 조심스레 거친 바위를 디디는 구간들도 있지만, 대체로 폭신폭신한 흙길이라 마음도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엄마, 아빠들이 눈에 띄었다. 진달래 앞에서 멋지게 포즈를 잡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그렇게 40분 남짓 걸어갔을까, 시원스레 뻗은 마창대교가 바라다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따금 친구와 함께 마창대교 건너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에 젖었다.

노란 생강나무 꽃이 이쁘게 피어 있어 발길을 붙잡았다. 오후 12시 20분쯤 청량산 정상에 이르렀다.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좋다. 언제 보아도 잔잔한 호수 같아 평화스러운 느낌을 준다.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을 했다. 한가한 걸음으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산이다. 봄은 팍팍한 내 마음에 연분홍 꽃침을 놓았다. 일상의 우울을 털어 버리고 꽃멀미가 날 만큼 진달래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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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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