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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교사노조연맹이 내놓은 학생용 동영상 자료.
 17일 교사노조연맹이 내놓은 학생용 동영상 자료.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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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휴업 연장(개학 연기)' 교육부 발표가 나온 17일 오후, 교사노조연맹이 낸 '5가지 다짐'과 '5가지 제안' 성명서가 눈길을 끈다. 모든 내용이 '가정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향한 것이기에 더 그렇다.

교사노조연맹은 서울, 경기, 충북, 울산, 제주 등 12개 지역별 교사노조와 사서, 영양, 전문상담, 중등, 민주시민, 보건 등 6개 전국 단위 교사노조가 가입한 연맹체다. 2017년 12월 창립한 이 연맹의 소속 조합원은 2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교사노조연맹 "학교에서 못하는 가르침, 학부모님들께 부탁"

이날 교사노조연맹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추가된 2주간의 개학 연기 기간 동안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는지 확인하고 돌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교사노조연맹 중앙집행위원회는 우리 조합원 선생님들이 실천할 다섯 가지 과제를 다음과 같이 결정했으며, 이를 전체 교사들이 함께 해주실 것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첫째,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한 생활 실천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지역 감염 상황과 출입 제한 지역을 안내한다.

둘째, 학습 결손이 최소화되도록 온라인 학습 방법을 안내하고, 교사들이 제작한 학습자료를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게시한다.

셋째, 취약계층 학생들의 하루 생활을 더욱 면밀하게 살피고, 지역사회 등과 협력하여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방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넷째, 온라인 학급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온라인 상에서 아침맞이 활동을 실시하여 하루 생활을 계획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지도한다.

다섯째, 교과 수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장 도서 목록을 제공하고, e-book, 사이버 도서관, 다양한 독후활동지를 학생들에게 안내한다.
 

교육부나 교육청이 시켜서 학생지도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스스로 '학생 안전과 건강, 그리고 학습'을 위해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교사노조연맹은 학부모들에게도 '5가지 특별제안'을 내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자녀들이) 가짜뉴스에서 오는 전염병 유행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시라"는 것이다.

이 연맹은 "대중매체에 퍼져 있는 수많은 뉴스 중 진짜뉴스와 가짜뉴스를 함께 읽고 합리적 근거로 진짜 뉴스를 판별하고 활용하는 활동을 함께 해 주시라"면서 "이는 전염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개학 연기가 반복되는 휴업 기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직접 챙길 수 없는 형편"이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학부모님께 부탁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연맹이 학부모들에게 제안한 5가지 제안 내용이다.

1. 자녀가 학습과 휴식 시간이 잘 조화된 계획된 일과를 세워 주세요.
자녀와 함께 학습과 복습 시간이 잘 조화된 계획적이고 정돈된 가족의 하루 일과를 만들어 자녀들이 학교 일과와 유사하게 생활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세요. 자녀가 학교와 교사가 제시한 학습 과제나 EBS 온라인 학습 자료 등을 참고해 선행학습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활동은 자녀의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 자녀와 함께 미디어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 주세요.
휴업 기간 동안 미디어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들이 자칫 방만한 생활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미디어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칙을 함께 만들어 주세요. 이 때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과 게임 시간은 확실히 구분하도록 합니다.

3. 전염병의 세계적 확산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짜 뉴스에서 오는 전염병 유행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대중매체에 퍼져 있는 수많은 뉴스 중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함께 읽고 합리적 근거로 진짜 뉴스를 판별하고 활용하는 활동을 함께 해 주세요. 이는 전염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함께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4. 신체활동이 가미된 전통적 여가 활용 활동을 함께 해주세요.
지루함이나 밀실 공포증을 예방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집안에서만 지내다 보면 지루함이 커지고, 밀실 공포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까운 공원 산책이나 독서, 보드게임, 색칠공부 등 신체활동이 가미된 전통적 여가활동을 많이 하도록 해주십시오. '놀이는 삶을 배우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5. 자녀들도 전염병 예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학생들도 다른 사람들, 특히 취약한 그룹인 노령자와 조부모에 대해 전염병 감염을 예방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자녀들에게 확실히 알려주세요. 개인의 욕망을 조절하는 민주시민 역량을 통해 청소년들도 앞으로의 수 주간은 사회적 만남을 줄이고 영화관이나 행사장, 피시방 등 많은 대중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태그:#코로나19, #교사노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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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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