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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3월 1주차 종편 3사의 8개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 다룬 선거 관련 대담의 주제를 분석했다. 양적 분석을 중심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이 어떤 이슈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은 아래 표와 같다.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선거 관련 내용 분석 개요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 선거 관련 내용 분석 개요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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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10.7%에 그친 선거 대담, 그나마 '박근혜 서신'에 급증

3월 1주차 종편 3사의 선거 관련 방송시간은 전체 방송시간 3,581분 중 383분, 약 10.7%에 그쳤다. 수치상으로는 지난 2월 4주차 선거 관련 방송시간 158분, 약 5%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선거 관련 방송이 여전히 10%대에 그쳤다. 특히 3월 1주차에는 선거구가 획정되고, 각 정당의 공천이 진행되어 뉴스 가치가 충분한 이슈가 많았음에도 선거 대담은 충분치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뉴스특보 편성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으나 총선을 불과 한 달 여 남겨놓은 시점이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꼭 필요한 선거 정보는 전달해야 한다.

종편 3사는 코로나19에 몰두하다가 3월 4일 박근혜 씨의 입장문이 나오자 큰 관심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선거 대담 비중도 상승했다. 선거 관련 대담 시간을 일자별로 확인한 결과 박근혜 입장문이 나오기 하루 전인 3일 종편 3사를 통틀어 고작 23분에 불과했던 선거 대담은 입장문이 나온 4일 110분으로 5배 가량 폭증했으며, 5일에는 125분까지 증가했다.

선거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다가 '박근혜 입장문'을 집중 조명하면서 발생한 변화다. '박근혜 입장문'이 나온 지 이틀이 지난 6일에는 다시 선거 대담이 65분으로 급감해 종편 3사가 '박근혜 입장문'만으로 선거 방송을 채웠다고 할 수 있다.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비율 주차별 분석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비율 주차별 분석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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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주차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시간 일자별 분석
 3월 1주차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대담 시간 일자별 분석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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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은 '박근혜 입장문'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선거 관련 방송시간이 입장문 발표 전인 3월 2~3일에는 고작 2~3분에 그쳤던 반면 입장문이 나온 4일에는 26분으로 치솟았다. 이는 입장문 발표 2시간여만에 유영하 변호사를 초청해 15분간 단독 대담을 진행하고, 입장문을 주제로 출연자들과 대담을 11분간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MBN <뉴스와이드> 역시 2, 3일에는 선거 관련 대담이 없었지만 입장문이 나온 4일에는 29분으로 증가했다. TV조선 <신통방통> 역시 4일 오후에 있었던 입장문 발표를 5일 오전 방송에서 전달하면서 대담 시간이 46분으로 급증했다. 이는 종편 3사가 유권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선거 정보 전달보다는 '박근혜 입장문'과 같은 이벤트성 이슈, 심지어는 특정 정당에게 매우 유리한 이슈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3월 1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대담 시간(3/2~6)
 3월 1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프로그램별 선거 관련 대담 시간(3/2~6)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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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입장문' 나오자 집중 조명하던 '정부‧여당 논란'도 뒷전

종편 3사가 '박근혜 입장문'에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는 종편 3사 선거 관련 대담의 주제별 비중에서도 나타난다. 2월 4주차 분석까지 '정부‧여당 논란'에 치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3월 1주차에는 '정부‧여당 논란'의 비중마저 급락했다. 2월 4주차까지는 '정부‧여당 논란'만 전체 선거 대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지만 3월 1주차 '정부‧여당 논란' 관련 대담은 48분으로 약 12.5%에 머물렀다. 심지어 3월 1주차에는 '야당 논란' 관련 대담이 49분, 약 12.8%로 분석 이후 처음으로 '정부‧여당 논란' 비중을 넘어섰다.
 
 3월 1주차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3/2~6)
 3월 1주차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선거 관련 주제 분석(3/2~6)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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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3사가 '박근혜 입장문'만으로 선거 대담을 채우다보니 그동안 집중적으로 다루던 '정부‧여당 논란' 비중이 크게 감소했고 그 분량은 고스란히 '박근혜 입장문'이 포함된 '기타'로 이동했다. 3월 1주차 '기타' 주제는 167분, 약 43.6%나 방송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통계에서는 종편 3사 통틀어 고작 3분에 그쳤던 '판세분석'도 3월 1주차에서는 60분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 60분 중 대부분인 52분이 모두 '야당 판세분석'이었는데 그 52분 중 48분은 MBN이 '박근혜 입장문이 보수정당 선거에 끼칠 영향'을 다룬 것이었다.

'박근혜 입장문' 다룬 종편 3사, 방향성은 조금씩 달라

방송사별 분석 결과에서는 종편 3사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였다. 먼저 TV조선의 경우 '박근혜 입장문'이 포함된 '기타'가 83분, 약 53.9%로 전체 방송의 절반이 넘었다. 이는 TV조선이 코로나19를 선거와 연결짓는 대담과 함께 박근혜 입장문을 적극적으로 다룬 결과다. 실제 TV조선의 대담 중 '기타'로 세부 주제로는 '박근혜 입장문'을 비롯해 '여권 코로나19 신천지 책임론 비판', '코로나19 정치이용론 비판' 등이 있었다.

채널A의 경우 '기타'가 62분, 약 50%로 역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채널A도 선거 대담에서 박근혜 입장문을 주요 소재로 다룬 결과다. 다만 채널A의 경우 '야당 행보'를 28분, 약 22.6% 다뤄 '행보'도 10% 가량에 그친 TV조선, MBN과 대조적이었다. 채널A가 다룬 '야당 행보'의 대부분은 대부분 '안철수 대구 의료 봉사', '미래통합당 공천 결과', '미래한국당 화상통화 공천 면접' 등이다.

MBN의 경우 '기타'가 22분, 약 21.2%로 TV조선‧채널A보다 훨씬 비중이 작았다. 이것이 '박근혜 입장문'을 덜 다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TV조선‧채널A가 박근혜 입장문의 내용 자체에 치중했다면 MBN은 박근혜 입장문이 보수정당 선거에 끼칠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 때문에 MBN은 '기타'보다 '야당 판세분석'을 다룬 대담이 48분, 약 46.2%로 비중이 상당했다. 타사에서 '기타'로 분류된 '박근혜 입장문' 대담이 '야당 판세분석'으로 이동한 것이다.
 
 3월 1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 분석(3/2~6)
 3월 1주차 종편 3사 시사대담 프로그램 방송사별 선거 관련 주제 분석(3/2~6)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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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장고 끝에 정수뒀다"…박근혜 칭찬하기 바빴던 TV조선

앞서 살펴봤듯이 종편 3사 중에서도 '박근혜 입장문'에 가장 집중한 방송사는 TV조선이었다. 유영하 변호사가 입장문을 대독한 3월 4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입장문 발표 2시간여만에 유 변호사를 출연시켜 15분간 단독 대담을 진행했다. 유 변호사는 진행자와의 대담에서 입장문의 내용과 배경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인물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 행위에도 TV조선에서 비판적 관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TV조선은 일방적으로 '박근혜 입장문'을 대변 또는 두둔했다.
서정욱 변호사 : 아마 바둑에 격언에 장고 끝에 악수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상당히 장고 끝에 제가 보기에는 정수, 제대로 이게 묘수를 저는 둔 걸로 이래 평가되고요. 지금은 인제 보수가 3년 동안 대분열이 돼 있었는데 이번에 하나로 자유 우파가 총 단결해서 현 정권을 심판해라. 이런 여론에 부합하는 이런 메시지로 저는 보이고. 이번에 조금 전에 황교안 대표도 페이스북에 결국은 이게 미래통합당이 큰 정당으로 재탄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나가겠다 이렇게 화답도 했거든요. 상당히 저는 총선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걸로 보입니다.
 
 박근혜 입장문 일방적으로 칭찬한 서정욱 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4)
 박근혜 입장문 일방적으로 칭찬한 서정욱 씨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4)
ⓒ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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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은 그 자체로 방송에 부적합하다. "자유 우파가 총단결해서 현 정권을 심판해라"와 같은 발언은 '박근혜 입장문'의 객관적 해석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며, 박근혜 씨마저 지목하지 않은 지지 호소 정당을 미래통합당이라고 콕 집어 말했기 때문이다. 언론도 정파성을 지닐 수 있다고 해도, 특정 정당의 선거 운동원처럼 방송해서는 안 된다. TV조선은 '박근혜 입장문'이라는 이벤트를 악용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내용을 방송함으로서 최소한의 금도를 어겼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0년 2월 24~28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정치데스크>,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 시간 계산의 경우 31초부터 올림, 비율 계산의 경우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 기준
* 정규 편성이 뉴스특보로 구성된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출연자가 일치한 경우만 통계에 포함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태그:#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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