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 확진자가 하룻밤 새 40명이 늘었다. 이로써 은혜의 강 확진자는 총 46명이 됐다. 아직 신도들에 대한 검사를 마치지 못했고 재검사 대상도 있어 추가 확진자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은수미 성남 시장은 16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실을 직접 발표했다.
은 시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사한 신도수는 검사 대상 135명 중 106명이다. 아직 29명이 남아 있다.
성남시는 이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8일 예배를 본 신도 90명과 1일 예배자 45명 등 총 13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검사자 중에서 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8명이 재검사 대상, 5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총 46명 중 성남 거주자는 39명, 서울, 부천, 인천 등 거주자가 7명이다.
이 교회 최초 확진자는 지난 9일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33세 남성이다. 이어 13일에는 최초 확진자와 8일 예배를 보면서 접촉한 59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여성 신도의 남편 역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전에는 이 교회 목사인 61세 남성과 60세 여성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은혜의 강 교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폐쇄된 상태다. 신도수는 130명 수준이다. 예배는 주 2회 1시간, 회당 1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은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은혜의 강 신도나 가족 중에 미열 등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은 시장은 "모든 종교 기관 및 단체에서 예배 등 집단 예배를 금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집단 예배 금지해주세요"
큰사진보기
|
| ▲ 은수미 성남시장이 24일 종교계 지도자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
| ⓒ 성남시 | 관련사진보기 |
은 시장에 따르면 성남시 등의 예배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집단 예배를 보는 교회가 많다. 더군다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안전 거리도 유지하지 않은 채 예배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은혜의 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성남시는 지난 13일과 14일 공무원 100명을 투입해 중소형 교회 225개소를 직접 방문, 예배 상황을 점검하며 집합예배 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천주교·불교 등 4개 종교단체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태 종식 시까지 예배·법회·미사 등을 잠정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호응해 성남에 있는 대형교회 7곳은 2월 27일부터 예배를 무기한 연기, 온라인 예배로 대체 중이다. 천주교 17곳 모두 2월 22일부터 미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봉국사 등 관내 사찰 8곳과, 원불교 3곳도 역시 2월 말부터 법회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교회는 집단 예배를 고집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