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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 읽기, 즉 초딩 아들 독서 교육을 결심하고 첫 교재로 선택한 책이 <푸른사자 와니니 1>이다.

<푸른사자 와니니>는 총 2권으로 된 이현 작가의 장편동화다. 첫 번째 책으로 <푸른사자 와니니>를 고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가뜩이나 독서에 별 의지가 없는 아이와 읽는 책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재미'다. 일단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다. 

<푸른사자 와니니 1>은 어리고 약한 사자 와니니가 점차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과 소재는 비슷하지만, 단순한 복수극도 아니고 이야기는 훨씬 더 풍성하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한국형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디즈니 못지 않게 흥행할 것 같다. 그만큼 와니니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목차는 책 속으로 들어가는 관문

우선 목차를 보면서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나갈지 이야기했다. 목차를 들여다보는 것은 책이라는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책의 선택에서는 책의 앞뒤 표지, 띠지, 작가 소개, 추천사, 온오프라인 책 광고 등 여러 요소들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책의 목차를 가장 중시하는 편이다. 목차를 보면 대강의 이야기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예측가능하다. 또 목차를 통해 내가 원하는 지식 정보가 충분히 담겨 있는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글쓴이 입장에서도 목차는 꽤 오랫동안 공을 들여 신중하게 설정했을 것이다. 글 전체를 드러내지는 않되 충분히 흥미를 유발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해야 하니 말이다. 이야기의 얼개를 드러내는 대신 때로는 일련 번호만 매겨 책의 목차 자체를 숨기기도 한다. 목차가 있든 없든, 목차의 구성이 어떠하든 간에 결국 목차는 작가의 의중을 반영하고 드러낸다. 그 숨은 의도를 생각하고 추론해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참고 : <푸른사자 와니니 1>의 목차 

1. 해뜰 무렵 2. 마디바의 아이들 3. 듣고 싶지 않은 말 4. 한밤의 침입자 5. 가장 무거운 벌 6. 미친 사자가 돌아다니고 있어! 7. 익숙한 냄새 8. 떠돌이가 사는 법 9. 수사자들 10. 첫번째 사냥 11. 커다란 행운  12. 코끼리의 말이라면 13. 초원의 끝 14. 비 15. 강을 건너다 16. 전쟁 17. 위대한 왕 


책의 '목차'는 영화로 치면 일종의 '예고편'이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아이와 함께 목차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포인트를 짚어보고 이야기의 전개를 예상해보면서 책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푸른사자 와니니 1>의 목차를 보니 와니니라는 어린 사자가 역경을 겪으면서 초원의 왕, 위대한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디바의 아이들' 중 하나였던 와니니가 무리로부터 '가장 무거운 벌'을 받고 쫓겨나 떠돌이가 되었나보다. 떠돌이로 외톨이로 돌아다니던 중에 '수사자들'을 만나고 드디어 '첫번째 사냥'에 성공하는구나. 그런 와니니가 마침내 '강을 건너'게 되고 '전쟁'을 거쳐 '위대한 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겠다. 

아이와 함께 목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책의 내용을 상상해본다. 막상 책을 읽다보면 상상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질지도 모르지만, 같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질문하라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만약 1시간 동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나는 훌륭한 질문을 찾는데 55분을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질문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성인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해 온 것이다. 질문 속에 답이 있고 질문 속에 힘이 있다. 질문은 사유의 폭을 넓고 깊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고력의 확장은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운다. 

예를 들어 <푸른사자 와니니 1>의 목차를 보면서 아이와 나는 책을 읽기 전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설정했다. 

1. 와니니는 와니니답게, 나는 나답게, '~~답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보자. 
2. 드넓은 초원에서 진정한 왕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사자의 능력은 '사냥을 얼마나 잘 하느냐'로 평가되는데 와니니는 겁 많고 나약하고 쓸모없는 사자로 나온다. 이 책은 무리에서 무시당하고 존재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와니니가 자아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초원에서 손가락질 당하던 와니니의 약점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강점이 된다. 와니니는 자신에 대한 무리와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면서 자존감을 찾고 왕으로 성장해나간다. 

이로부터 우리는 첫 번째 질문의 답을 자연스럽게 찾아나갈 수 있다. 와니니처럼 누구에게나 약점과 강점이 있다. 세상의 시선과 편견으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배제해서는 안된다. 와니니가 와니니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세상만물은 모두 존재의 의미가 있다. 

두 번째 질문도 책을 읽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많은 무리들, 많은 사자들 가운데서 와니니가 끝내 왕으로 서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질문은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하게 해 주고, 책 속의 지식 정보 획득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사유를 가능하게 해 준다. '어떤 질문을 품고 있는가?'는 깊이있는 독서의 전제 조건인 셈이다. 

목차 보는 법을 알았으니 본문 읽기가 쉬웠을까. 물론 아니다. 여기도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초딩 아들과 좌충우돌 독서 1] 아이와 책 읽기에 도전하다 (http://omn.kr/1mq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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