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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기준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600명을 넘어섰다.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가 발표한 확진자 수를 보면 독일 내 총 367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며 총 8명이 사망했다. 13일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693명이나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시작한 초반만 하더라도, 독일에서는 20명 이하의 확진자가 발생해 그나마 유럽에서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를 보이고있다.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 공식 집계를 보면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가 1433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4명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 바이에른주가 558명, 바덴뷔템부르크가 569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3월 14일 기준 독일 코로나 감염자 수 분포
 3월 14일 기준 독일 코로나 감염자 수 분포
ⓒ RKI / Gesundheitsbeho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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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이 햄스터식 비상물품 구매를 권고한 2주 전만 해도, 많은 독일인들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마스크 착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독일에서는 길거리에서 아무도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을 볼 수 없지만 모든 약국, 마트 뿐 아니라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마스크는 항상 품절 상태이다.
 
독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추세 현황
 독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추세 현황
ⓒ eigene Berechnung auf 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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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마스크 착용 대신 손세정제 사용을 권하고 있는데 손세정제 또한 약국을 비롯한 모든 상점에서 찾아볼 수 없다. 독일에서는 이런 품절 상태가 벌어지면 물품이 다시 채워지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한국에서 마스크 1인 구매 수량 제한을 하고 있듯이 독일에서도 1인 구매 수량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독일 드럭스토어인 dm의 손세정제 코너 현황
 독일 드럭스토어인 dm의 손세정제 코너 현황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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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럭스토어인 dm마트 손세정제 코너에 가면 손소독제는 다 품절이고, 손세정제 또한 얼마 남아있지 않다. 손소독제는 1인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하고 있는데도 항상 품절 상태이다.
 
독일 dm마트, 손소독제 1인당 구매수량 2개로 제한
 독일 dm마트, 손소독제 1인당 구매수량 2개로 제한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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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일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아, 대부분의 주에서 학교 휴교령을 내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의 운영도 중단하고, 분데스리가도 멈추었다.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전문가의 의견을 빌려 "전 세계 인구의 60~ 70퍼센트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산 속도를 늦춰 보건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독일의 대부분 주가 16일부터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의 휴교령을 4월 중순 부활절 연휴까지 5주간 실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아이 돌봄 문제를 해결하고자, 폭스바겐과 같은 독일 대기업에서는 아이가 있는 직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독일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발표하면서 가뜩이나 사재기 징조가 보이던 독일 마트에서는 본격적으로 비상 물품 구비를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독일 거의 모든 마트에서 휴지를 구매하기 굉장히 힘들어졌다. 휴지 코너는 항상 텅텅 비어있고, 최대한 빨리 물품을 제공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양해 문구만 걸려있다.
 
휴지 코너가 텅텅 비어있는 독일 마트
 휴지 코너가 텅텅 비어있는 독일 마트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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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에 비하면 쌀은 아직 덜 심각해보인다. 독일 거의 모든 마트에서는 0.5유로대의 500g 쌀 제품들은 모두 품절이고, 1~2유로대의 쌀들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이마저도 구입하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이 1유로대의 쌀도 많은 마트에서 한 가정당 4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여 품절 상태가 오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독일 마트 쌀 코너, 비싼 쌀들만 남아있다
 독일 마트 쌀 코너, 비싼 쌀들만 남아있다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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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보다 면을 주식으로 많이 먹는 독일인이기에 스파게티 코너도 물건이 많이 비어있다. 0.45유로대의 스파게티 제품이 다 팔리고, 1유로 이상대의 제품도 얼마 남아 있지 않다. 밀가루는 항상 품절 상태이다.
 
독일 마트 스파게티 코너 현황
 독일 마트 스파게티 코너 현황
ⓒ 최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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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라 나라에서는 현재 한국의 빠른 감염 검사 시스템을 찬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에 비해 매우 늦은 대응을 펼치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국은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또한 우한과 같이 자국 내 도시 봉쇄 조치 없이 민주주의 방식으로 코로나와 잘 싸워나가고 있다"며 투명성, 공동체 의식, 월등한 의료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만 검사하지만, 한국에서는 감염자의 이동 경로를 빠르게 확인하여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을 모두 검사한다고 전하며, 다른 어떤 나라도 이러한 체계적인 조기 검진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또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세계 최초로 시행한 국가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의 "빨리 빨리"라는 성향이 긍정적으로 발휘된 사례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독일 언론지의 한국 코로나 대응 찬사
 독일 언론지의 한국 코로나 대응 찬사
ⓒ 독일 Spiegel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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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명한 언론지 중 하나인 슈피겔지는 "세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Was die Welt von Südkorea lernen kann)"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지하철 방역 시스템에 대한 기사를 주요 기사로 장식하면서 독일도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의 방역을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그:#독일 코로나, #독일 마트, #독일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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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독일의 신기한 문화를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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