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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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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나라를 만들었습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종배 미래통합당 간사(충북 충주)의 말에 11일 오전 예결위 회의장이 술렁였다. 코로나19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해 모인 전체회의에서, 그는 의사진행발언을 하겠다며 발언권을 얻은 후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지 못할망정 자화자찬하며 상처를 후벼파도 되겠냐"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이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을 부르며 '이종배 의원의 말을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또한 "들어보세요"라며 여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잠재웠고, 이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몇 차례나 강조한 후에야 비난을 멈췄다.

추경안 논의 앞서 사과 요구한 통합당 의원들

통합당 소속 예결위 의원들이 추경 논의에 앞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종배 의원의 사과 요구 이후,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이종배 의원이 앞서 이야기 했듯,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2020년도 예산처리과정에 저도 심각한 법적·정치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혹시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할 의사가 있냐"고 되물었다. 홍 부총리가 반응하지 않자, 김 위원장은 못마땅해 하며 "없으니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통합당 의원 또한 질의 전 "우리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신천지를 경험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

송 의원은 일방적으로 정부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마스크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KF94 등 좋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는데, 마스크 대란이 생기자 총리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면 마스크를 권장한다고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마스크 오염 정도를 판단해 재사용하면 된다고도 했다"고 정부 마스크 대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던)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추경은 전적으로 정부가 무능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지금도) 정부가 무능해 경제 실패했는데, 사과 한 마디 없이 추경만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하니 말문이 막힌다"고 꼬집었다. 그는 발언 도중 시계를 보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시계 보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정작 정 총리의 답변을 듣지 않고 말을 막아섰다. 정 총리가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1000만장, 2000만장 쓰는 나라가 아니다"며 말 문을 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송 의원은 그의 말을 끊고 다시 지적에 나섰다. 

그러자 정 총리는 "저도 말 좀 합시다. 답변하지 말라는 건가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송 의원이 "서면으로 답하라"고 하자 정 총리는 "불공평하다. 제가 시계 볼 때는 보지 말라고 했는데, (답변은 서면으로 하라는 게) 적절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정세균, #추경, #코로나19, #송언석,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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