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주국제영화제 풍경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 풍경 ⓒ 전주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개최기간을 5월 28일~6월 6일로 연기했다. 당초 4월 30일~5월 9일까지 개최하려는 것을, 한 달 정도 뒤로 미룬 것이다. 하지만 개최 기간이 다른 영화제들과 겹치면서 경쟁 아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주영화제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개최 연기를 확정했다. 이사회는 "전주영화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 게스트 및 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점검해 영화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인해 이미 같은 기간에 개최를 예정했던 영화제들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전주영화제와 같은 날 개막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영향을 받게 됐다. 3월 26일~4월 1일까지 개최하려던 인디다큐페스티발은 5월 28일~6월 3일까지로 개최를 연기한 상태다. 
 
서울환경영화제는 전주영화제 개최기간인 6월 4일~6월 10일 진행할 예정이고,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 4일~6월 8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전주영화제 기간 중에 무려 3개의 영화제가 추가로 열리는 것이다. 
 
"겹치는 영화제가 많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
 
국내 영화제들은 행사의 성격과 관객층이 다른 경우라도 기간이 겹치는 것을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 규모가 비슷할 때는 서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주영화제처럼 국내 대표적인 영화제가 날짜를 옮길 경우 작은 규모 영화제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몇 해 전에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포럼이 겹쳐 인디포럼이 강하게 반발했고, 지난해 부천영화제가 날짜를 옮기면서 개막일이 중복된 미쟝센단편영화제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전주영화제 한 관계자는 "무주와 환경영화제 등에는 양해를 구했다. 내부적으로 이미 3주 전에 연기 날짜를 정한 후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린 것이다"라며 "여러 날짜를 살펴봤지만 5월 말 외에는 옮길 수 있는 날짜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는데, 현재 배로 오는 중이라 더 연기하기가 불가능했고, 단기 스태프들의 계약기간도 고려해야 했다. 더 늦게 되면 대학가 기말고사로 인해 자원활동가 모집에도 지장이 생기게 된다"라고 불가피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주에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개막 연기를 발표해 최소한 개막식은 안 겹치게 하려고 금요일 개막을 생각해 봤으나, 이 역시도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 "초청작들도 하반기에는 다른 영화제로 가야 하는 등 달리 선택할 수 있는 날짜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여러 개의 영화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이들 영화제에 중복 초청된 감독이나 배우들 역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기에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한 독립영화인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감독들이 힘들 것 같다"며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영화제들은 뒤로 미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디아스포라영화제는 5월 22일~26일로 예정했던 개최시기를 9월 18일~22일로 연기했다.
전주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 무주산골영화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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