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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발생한 대구 달서구 문성병원에 대해 대구시가 8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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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에 있는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1명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의 무성의로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료방호복도 입지 않은 채 환자를 돌봐온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과 문성병원에 따르면 병원 주차관리요원으로 근무하던 60대 남성인 A씨가 지난 2월 24일 첫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신천지 교인이었으나 이를 숨기고 병원 11층에 있는 문성교회에서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구 남구보건소는 이날 병원을 방문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A씨의 이동경로를 확인해 지하 1층과 지상 1~3층, 11층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방역을 실시했다. 하지만 A씨가 이동했던 병원 내부와 입원병동과의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원병동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고 외래진료도 하루가 지난 26일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26일 8층에 있는 환자 1명이 발열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9일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후 보건당국은 접촉환자 18명과 간호인력 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고 8층 전체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했다.

이달 1일에는 A씨와 접촉한 문성교회 교인 2명과 8병동에서 환자 1명, 간호인 1명 등 5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고 2일 8병동 간호조무사 1명, 3일 환자 1명, 4일 물리치료사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당시 보유하고 있던 방호복이 10여 벌에 불과했고 N95 마스크도 40개에 불과해 남구보건소 등에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방호복 지원도 전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의료인력인 간호조무사와 물리치료사, 간병사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부터 의료방호복 지원... "보건소 연락도 서너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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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오전까지 모두 21명이 발생한 문성병원 입구에 확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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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에서 추가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 4일 병원을 다녀간 이후인 5일부터 의료방호복을 지원했고 의료인들은 이날부터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 

문성병원 관계자는 "(2월) 29일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송해갈 병원이 없었다"면서 "당시 방호복 10벌 정도가 전부였는데 간호사들은 3교대로 근무하고 의사들도 있어 어쩔 수없이 방호복도 없이 환자를 돌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남구보건소에도 얘기했는데 통화하려면 서너 시간은 걸렸다"면서 "확진환자가 느는데도 환자를 다 빼라든지 외래진료를 보지 말라든지 그런 지침도 전혀 없었다. 방호복을 주겠다는 말도 없었다"고 섭섭해 했다.

병원 측은 지난 4일 병원 8층과 9층 입원실을 코호트 격리한 것도 당초 보건당국의 요구가 아니라 병원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고 싶어하는 환자도 있어 무작정 보내면 안 되겠다 싶어 우리가 먼저 코호트 격리를 요청했다"며 "수요일(4일) 오전까지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오전 브리핑을 하면서 "문성병원에 대해 8일 오전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병원에서는 지난 6일부터 문을 닫고 환자를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환자를 돌보고 싶어도 의료진이 없다. 일부는 자원해서 남겠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남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