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사이 리버풀의 행보는 그간의 상승세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지난달 19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 0-1 패배를 시작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리버풀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는등 페이스가 확실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리그 무패행진이 44경기에서 중단됐고, 동시에 올시즌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첼시와의 FA컵 5라운드에서 마저 0-2로 패하면서 올시즌 첫 연패와 함께 트레블의 꿈도 사라졌다.

그런 상황에서 마주한 본머스와의 경기. 홈에서 만큼은 강한 리버풀은 강세를 이어갔다. 리버풀은 7일 밤 영국 리버풀의 안 필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의 골에 힘입어 2-1의 승리를 거뒀다.

본머스, 부상에 무너져

홈에서 강한 리버풀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경기는 예상 외였다. 전반 8분 본머스 수비진에서 한번에 길게 넘겨준 볼을 리버풀의 센터백 조 고메스가 등을 진체 볼을 트래핑하려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본머스의 칼럼 윌슨이 팔을 사용해 고메스를 미는 플레이가 나왔다.

파울이 예상되었지만 폴 티어니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고 윌슨-필립 빌링-제퍼슨 레르마로 이어진 패스플레이를 받아 칼럼 윌슨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본머스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이 골은 윌슨의 득점으로 인정되었지만 리플레이 확인 결과 명백하게 윌슨이 고메스를 팔로 미는 장면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 여지가 크다.

기세를 탄 본머스는 5분 뒤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본머스의 나단 아케가 헤딩슛으로 연결시켰다.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될 것만 같았던 이 슛은 아드리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분위기가 한창 좋았던 본머스는 전반 18분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리버풀의 공격과정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본머스의 센터백 스티브 쿡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치료를 받았음에도 스티브 쿡은 그대로 경기에서 아웃됐고, 본머스는 잭 심슨을 투입하면서 교체카드 한 장을 사용하고 말았다.

이 부상이 결과적으로 승패 결과를 바꿔버렸다. 팀의 주장이자 중심을 잡아줄 스티브 쿡이 이탈하면서 본머스의 공수 밸런스와 분위기가 무너져버렸다. 게다가 교체투입된 잭 심슨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이어졌다.

전반 25분 수비진영에서 볼을 잡은 잭 심슨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무리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리버풀 사디오 마네에게 볼을 뺏기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볼을 받은 마네는 드리블 돌파후 모하메드 살라에게 볼을 내줬다. 살라에게 이어진 패스가 살라보다 뒤로 이어졌지만 살라는 침착하게 볼을 트래핑 한 이후 왼발로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에게 돌아왔다. 본머스는 공격과 수비의 벌어진 간격으로 중원에서 많은 공간들을 허용했고 빠른 역습과정에서 공수전환 속도에 문제를 드러내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전반 33분 또다시 수비진의 실수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잭 심슨이 중앙선 부근까지 전진하여 루이스 쿡에게 패스를 연결시켰다. 하지만 쿡이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피르질 판 다이크에게 볼을 차단당했고 판 다이크는 그대로 마네에게 스루패스를 내줬다. 볼을 잡은 마네는 드리블 돌파 이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실점 과정에서도 심슨의 플레이가 아쉬움이 남었다. 물론 어설픈 패스를 내준 루이스 쿡의 플레이도 아쉬웠지만 심슨이 지나치게 전진하며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서 마네에게 노마크 찬스를 내준 것. 

리버풀, 의미있는 승리 따내

최근 침체에 빠졌던 리버풀은 상대가 강등권에 위치한 본머스였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지난 28라운드 역시 강등권인 왓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여기에 부상이란 변수까지 발생했다. 조던 핸더슨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주전 골키퍼인 알리송 베커, 주전 레프트백인 앤드류 로버트슨도 경미한 부상을 당해 경기에 못 뛰는 등 리버풀은 본머스전에서 전력손실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홈인 안필드에서 강했다. 결국 올시즌 리그 홈경기 14전 전승과 함께 홈 22연승, 55연속 홈경기 무패행진(55승 10무)을 기록하게 됐다.

리버풀은 본머스전 이후 ATM과의 UCL 16강 2차전,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가 예정되어 있었다. 일부 선수들의 부상,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는등 분위기가 가라앉은 리버풀은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본머스전으로 리버풀은 ATM, 에버튼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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