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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 호치민 묘소의 김여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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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능한 사고",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세살 난 아이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 "완벽하게 바보스러울수가", "겁을 먹은 개"....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논평하지 않는 등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3일 늦은 저녁에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라는 거친 제목의 담화에서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

전날(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지도 아래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자위적 행동"이라고 주장했고,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발사 중단'을 요구한 것을 두고는 "주제넘는 실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해서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 "세상날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수가"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담화는 "참으로 미안한 비유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라는 노골적인 비난의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담화는 북한의 실세인 김여정 부부장의 명의로 발표됐고, 포괄적인 '남한 당국'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중심(control tower)인 '청와대'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거나 공격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논평 안 내, 내부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지난 1월 발언을 되새겨볼 만하다.

지난 2019년부터 북한의 대남 비난이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 윤 전 실장은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시사인>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비난 메시지가 나오는 걸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으로 나오는 게 없다"라며 "위성매체들이나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나와도 정상끼리는 공격하지는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 않을 정도로 남북 정상 간의 신뢰는 확고하다는 얘기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담화가 남북관계를 끝장내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부부장도 담화에서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라고만 언급했다.  

김 부부장의 원색적인 청와대 비난 담화와 관련, 청와대는 4일 오전까지 특별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별도 논평을 낼 계획은 없지만 내부에서 분석하고 있다"라는 말만 전했다. 통일부 쪽에서도 "언급할 것도 없고, 평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남북 간 상호존중이 필요하다"라는 원론적인 언급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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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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