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1년 전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kt 위즈의 가장 큰 기대 요인은 '해외파' 이대은의 가세였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그는 2015년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의 우승에 기여했다. 

2015년 1군 데뷔 시즌 이래 kt는 2018년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 사이 4년 동안 kt가 배출한 국내 10승 투수도 없었다.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이대은이 팀 역사상 첫 국내 10승 투수가 되면 kt의 첫 가을야구는 한결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이대은은 선발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5월 중순까지 8경기의 선발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88로 저조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832로 좋지 않았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회에 불과했다. 1군과 2군을 들락거렸지만 두드러진 개선에 이르지 못했다. 

▲ kt 이대은 2019시즌 주요 기록
   
해당 기간 동안 이대은의 9이닝 당 평균 볼넷은 5.44개로 제구 난조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투구 내용이 흔들려 선발 투수로서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닝 소화에 약점을 드러낸 선발 이대은을 마무리 투수로 전환시켰다. 짧은 이닝 전력투구로 이대은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 것이다. 

6월 이후 마무리를 맡은 이대은은 36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2 피OPS 0.675로 안정세를 보였다. 선발 등판 시 문제가 되었던 볼넷도 마무리 전환 이후 9이닝 당 2.82개로 줄였다. 블론 세이브는 단 1개에 그쳤다.

이대은이 마무리로 안착하면서 kt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쳤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자신감을 비롯해 팀 전체가 얻은 것이 많은 시즌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9년 이대은은 44경기 등판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 피OPS 0.752의 개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케이비리포트 기준)는 0.18이었다. 
   
이대은은 마무리 안착에는 성공했으나 타 팀 마무리에 비해 확실한 위압감을 보이진 못했다. 1이닝 세이브를 위해 등판해 출루를 허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4자 범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 KBO리그 데뷔 후 첫 풀타임 마무리에 도전하는 올해는 깔끔한 3자 범퇴가 늘어나는 편이 바람직하다. 

2020년은 kt가 1군 데뷔 6년차 시즌이 된다. 이제는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KBO리그의 판도를 뒤흔들며 신규 팬 유입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마무리 이대은이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kt의 첫 가을야구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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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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