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남 양산을 지역구 후보자 추가 모집을 공고했다. 사실상 이 지역 공천을 신청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2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 신청 추가 공고'를 냈다. 2일 하루 동안 경남 양산을 지역구 공천을 신청할 후보를 추가로 받겠다는 것. 공고에 따르면, 후보 추천신청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26종의 서류를 준비해서 당에 제출해야 한다. 심사료는 100만 원이다.

앞서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출마를 준비했다. 그러나 당 공관위가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양산을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PK(부산·울산·경남) 수문장'을 자처했다. '한강 벨트' 대신 '낙동강 벨트'를 지키겠다는 것.

그러나 공관위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홍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를 압박했다.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미루며 공관위와 홍 전 대표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황. 공관위가 홍 전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기 위해 '강수'를 둔 셈이다.

홍준표 대신 나동연 전 양산시장?

공관위 소속 한 인사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해당 인사가 홍 전 대표의 공천에 적극 반대하며 나동연 전 시장을 후보자로 내세우려 한다는 것. 나 전 시장이 공천 신청기간에 신청을 하지 않자, 직접 전화까지 걸어 '왜 공천 신청을 하지 않느냐'라고 묻기까지 했다는 것.

그러나 나 전 시장 측은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양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관련 기사: 통합당, "공천신청도 안한 사람" 홍준표 대타로 검토... 왜?)

홍 전 대표가 지난 2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양산시장의 선거법 위반 상고심 선고가 법정기간을 훨씬 넘겨 선고 지연이 되고 있다"라며 "이번 3월 12일까지 꼭 상고심 판결선고를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청 드린다"라고 적은 데는 이러한 맥락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대법원 2부에서는 이미 심리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양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을 늦어도 3월 12일까지는 선고를 해주셔야 이번 총선에 동시에 선거를 할 수 있다"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선고 지연을 하게 되면 양산시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보궐선거로 넘어가게 되어 심각한 행정 공백이 오게 된다"라고 썼다. 

그러나 <경향신문> 등 일부 매체는 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 전 시장이 이날 중 공천 신청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 전 시장 측은 대외적으로 "당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배현진 송파을도 추가 공모... "공관위 너무 노골적" 불만도
    
'해피 핑크' 하트 단 배현진  자유한국당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이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배 위원장은 이날 미래통합당의 색인 '해피 핑크' 하트를 어깨에 달고 와 눈길을 끌었다.
▲ "해피 핑크" 하트 단 배현진  자유한국당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17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이 통합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배 위원장은 이날 미래통합당의 색인 "해피 핑크" 하트를 어깨에 달고 와 눈길을 끌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공관위의 압박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관위는 앞서 서울 송파을도 경선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송파을은 '홍준표 키즈'라 불리며 홍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였던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으며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다. 배 전 아나운서는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의 책임 프로듀서도 맡으며 돈독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8년 재보궐선거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하여 29.64%(3만2126표)를 얻으며 2위로 낙선했다.

당초 송파을에는 배 전 아나운서와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당대표 등 총 2명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배 전 아나운서의 공천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경선도 아닌 후보자 추가 공모였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출신 다른 인사에게 '지분 몫'을 챙겨주려 한다는 말과 동시에 홍 전 대표를 향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2월 29일, 송파을 전현직 시구의원들은 "통합당, 흙수저 배현진을 버리면 청년들이 외면할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배현진은 2년 전 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시 위장평화 북풍바람으로 억울하게 낙선하고도 변함없이 지역현장을 누비며 무너져버린 당협을 재건시켜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런 인재를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배제시킨다면 지역 시구의원을 비롯한 당원일동은 일방적인 중앙당의 결정에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며 "국민은 송파을에 대한 배현진 공천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공관위의 결정에 항의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앞서 배현진도 그렇고,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한 당의 압박이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니냐"라며 "사실상 '컷 오프'하려는 것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공관위의 일련의 결정은 상당히 불공정하다"라며 "이런 공천으로 혁신과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들에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홍 전 대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냐'라는 물음에 "그런 거 없다"라면서도 '나동연 전 시장을 후보자로 검토하고 있는지' '언론 보도는 오보인지' '검토하고 있는 건 맞는지' 등의 질문에 모두 "모르겠다"라고 답을 피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양산을 지역 추가 공모 서류를 접수한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