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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의 사회적 영향력이 부쩍 커짐에 따라 좋게든 나쁘게든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만들어 내고, 정신에 큰 영향을 준다.
 유튜버의 사회적 영향력이 부쩍 커짐에 따라 좋게든 나쁘게든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만들어 내고, 정신에 큰 영향을 준다.
ⓒ 알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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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가 시간에 유튜브를 장시간 시청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영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영어 유튜브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버의 사회적 영향력이 부쩍 커짐에 따라 좋게든 나쁘게든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를 만들어 내고, 정신에 큰 영향을 준다. 유튜버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 궁금해졌다. 최근 양질의 콘텐츠로 가파른 채널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알고 보면 간단한 지식'(알간지) 채널 운영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음은 유튜버 알간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유튜브를 계속 보다가 어느 날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걸 좋아하고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유튜버를 하면 동시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 콘텐츠 내용을 고르고,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하다.
"따로 시간을 내는 부분도 있지만 일상을 통해서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시간이 날 때마다 뉴스를 본다. 내 콘텐츠를 보면 봉준호 감독이나 저스틴 비버 라임병같이 시대의 흐름을 타고 지금 핫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다루는 콘텐츠가 있고, 영화 리뷰와 같이 포맷은 비슷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영상이 있다. 영상을 만들기 전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먼저 뽑는데 그 주제를 뽑기 위해 사람들이 요즘 뭐에 관심이 있는지 뉴스를 정말 많이 본다. 특히 영어 유튜버다 보니까 미국 뉴스를 많이 보는데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뉴스를 보면서 공통 관심사를 뽑아내는 작업을 오래 하는 것 같다.

콘텐츠를 올리는 타이밍을 잴 때도 있는데 미국에서 보통 이슈가 되면 한국에서는 뉴스 토픽에만 나오더라. 그럴 경우에는 자료 조사를 미리 다 해 놓고 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됐을 때 콘텐츠를 올린다. 그런 타이밍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늦어도 안 되는 것 같다."

- 좋은 영상들을 보면 내용뿐만 아니라 편집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편집을 어떻게 배웠는지 소개해 줄 수 있나.
"고등학생 때부터 영상 만드는 걸 좋아했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막 했었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렇게 높은 퀄리티의 영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이런 걸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거지?' 하고 파헤쳐 보고 영어로도 검색해서 영어로 된 해설을 보면서 공부했다. 그때 또 느낀 것이 '여기서 영어의 중요성이 또 나오는구나' 하고 느꼈다. 영어로 검색하면 자료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친구가 편집을 도와주고 있는데 그 친구가 원래 편집을 하나도 할 줄 몰랐던 친군데 사람 자체가 웃기다. 그 친구를 보면서 편집 기술은 누구나 쌓을 수 있지만 센스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이라는 일이 그 사람 자체가 드러나는 일인 것 같다."

- 유튜버를 하면서 분명히 고민이 드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고민이 아주 많은데 가장 자주 깊게 하는 고민은 '어떻게 개인을 비난하는 방향이 아니라 사회를 돌아보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다. 사실 해외에서는 자극적인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러한 자극적인 영상들, 누구를 욕 해달라는 식의 콘텐츠를 다뤄달라는 얘기를 들을 때가 많다. 조회 수가 많이 될 것 같고 다른 유튜버들도 많이 하니까 유혹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다 같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내 가치관이나 기준이 있기 때문에 내 영상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 영어 공부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을 가장 큰 비결로 꼽았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다. 
"나도 처음부터 영어를 잘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했었다. 그렇지만 좋은 결과를 얻은 방법은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 하나밖에 없더라.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들을 세세하게 상상해서 그 상황들을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찾아보고, 혼잣말도 영어로 했다. 그렇게 매일매일 나에게 벌어질 만한 상황들을 떠올리며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인생은 내가 제일 잘 알고 내가 상상한 상황은 언젠가 맞이하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 적극성이 필요하다. 요리 레시피를 볼 때 그냥 평소에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상황과 손님을 초대해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다르다. 그런 집중력과 필요성을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유학하는 것처럼 영어가 똑같이 늘 수밖에 없다.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고 그 상황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영어 표현들을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많은 사람들이 회화 공부를 미드나 영화로 하는데 금방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에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하버드 심리 실험이 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로를 탈출하는 비디오 게임 훈련을 시키고, 하루 뒤에 얼마나 기억하는지에 따라 보상을 주는 실험이었다. A군은 성공을 할 때마다 보상을 주고, B군은 보상을 미리 준 다음 실패를 할 때마다 제했다. C군은 아무것도 보상을 안 해줬다. 어떤 군이 효과가 없었을까 집중해서 봤는데 예상외로 B군이 결과가 가장 안 좋았다.

미드나 영화로 공부하는 사람은 직접적인 보상이 없다. 표현을 하나 익혀서 외국인이랑 대화해보는 기회를 가져서 짜릿함을 느꼈다면 그것이 보상이 돼서 실패할 수가 없지만, 그저 보기만 한다면 실질적으로 내 삶이 달라지는 게 없고, 오히려 '언제 공부해서 저렇게 말하지?' 하는 절망감만 느끼게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 이전에 영어를 가르쳤던 경험이 영상을 만드는 데도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오래 전부터 영어 과외를 했지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 자신을 가르쳤던 것이다. 그래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고 있다.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했는데 영어 한마디 못한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것 같다. 그런 감정을 나를 가르쳐 보면서도 느꼈고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다치지 않게끔 영상을 만든다. '못해도 된다, 모르는 게 당연한 거고 배우면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마음을 다치지 않게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

- 최근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인 샤론 최의 영어에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확하게 말의 의도를 전달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봤을 것 같다.
"맞다. 나도 놀랐다. 사실 (샤론 최는) 영어 실력도 뛰어나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느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굉장히 많지만 그 사람이 하는 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대로 전달하기는 쉽지 않다. 샤론 최라는 사람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이나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봉준호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을 거고 그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드는 영화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을 것이다. 감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통역사로서 보여준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보면 정말 좋은 감독이 될 거라고 본다."

 
 유튜버 알간지는 최근 화제가 된 '20개의 질문 287,995개의 답변'이라는 영상에 대해 "평범한 속의 특별함에 중점을 두고 사진과 댓글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알간지는 최근 화제가 된 "20개의 질문 287,995개의 답변"이라는 영상에 대해 "평범한 속의 특별함에 중점을 두고 사진과 댓글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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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의 색깔이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위로를 주는 멘토링의 성격이 짙다고 느껴지는데 구독자들과 소통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솔직해져야 하는 것 같다. 감동을 주려는 '척'을 하면 사람들이 다 안다. 나 같은 경우는 그냥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편이다. '내가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경험들을 했고 그래서 이렇게 느꼈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내 얘기가 당신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사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지금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정도가 지났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의견을 보고 있고 기대를 하고 있으니까 점점 두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영상을 올렸을 때 구독자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댓글로 솔직하게 자기 얘기를 하더라.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두려운 것은 똑같지만 이겨내자'라는 마음이 좀 더 생긴 것 같다. 사실 두려워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 덕분에 영향력이 생긴 거니까 두려워 하면서 해야 조금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 것 같다. 견디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신경을 쓰는 건 조언을 구하는 사람의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댓글상에서는 담담하게 느껴지더라도 '이 사람이 힘든 상태다'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남이 하는 말이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한다. 

방송을 되돌아보니 '몰라요' 모음집 영상이 나올 정도로 모른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 내가 확실하게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한다. 대신에 내가 비슷한 고민을 했을 때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 같다. 나도 해가 달라질 때마다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데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럴수록 더 있는 모습 그대로 드러내고 견뎌야 할 것 같다."

- '20개의 질문 287,995개의 답변'이라는 영상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영상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
"영상을 기획하게 된 원초적 감정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구독자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시간과 정성과 진심을 담은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는데 그것이 영상이라고 생각했다. 나에 대해 말할 기회는 이미 많고, 앞으로도 많지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반대로 물어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사진도 보내주시고 솔직한 답을 보내주셔서 좋은 콘텐츠가 나온 것 같다. 

(영상을) 만들 때 평범한 속의 특별함에 중점을 두고 사진과 댓글을 배치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특별해 보이는 것이 앞에 나오다가 마지막에 평범한 것이 나온다. 예를 들어, 여행을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뉴욕과 같은 해외여행지가 나오다가 국내 도시인 부산으로 마무리된다. 특별한 건 누구나 다 꿈꾸지만 평범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만들면서 '다 같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저마다 아픔이 있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영상을 올리기 전에 정말 떨렸다. 진심을 쏟아부은 영상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는데 부모님은 항상 작은 것에 소중함을 느끼시는 분이시다. 퇴근하시고 와서 같이 밥 먹을 때면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을 많이 하셨다. 물론 다들 그러하듯이 우리 가족에게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진짜 중요하구나를 많이 느꼈다.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구독자들에게 최대한 잘해주고 싶다."

- 닮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가 있다면.
"넷플릭스 드라마의 빨간 머리 앤을 닮고 싶다. 처음에 볼 때 나랑 너무 다른 캐릭터라고 느꼈다. 앤은 솔직하게 자기의 감정을 시적으로 잘 표현한다. 나는 생각은 잘 표현하는데 감정은 잘 표현을 못 한다. 그렇게 감정 표현하는 면에서 닮고 싶은 부분이 있다."

-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하나만 말한다면.
"너무 큰 목표를 상기하면서 살면 번아웃이 오더라. 현재 주어지는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자는 생각이다. 최근 들어서 다짐한 것은 '쉽게 타협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세운 기준을 가지고 아등바등하고 있는 모습이 미련하게 보이고 작아 보였는데 오히려 타협을 하면 나 스스로한테 화가 나서 잠이 안 오더라. 눈앞에 보이는 조회 수가 아니라 내가 세운 기준을 잘 지키면서 흔들리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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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가 너무 좋아서, 뭐라도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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